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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진핑 “中 인권 뚜렷한 성과”… 美 인권 공격에 작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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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중국의 민주주의’ 강조

‘중국의 민주’ 백서 발간, 美 정치 체제 비판, 국제 포럼 개최 등

中 “완벽한 민주 제도 없고, 모든 나라 통용 가능 제도 없어”

세계일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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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이 주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며 자국의 ‘전 과정 인민민주’와 인권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9∼10일 열리는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 남남인권포럼’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걷고 있고 중국의 인권 업무는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이 공격하는 중국 인권 이슈를 두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그는 또 “14억 중국인은 인권 보장에서 성취감과 행복감, 안정감이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권 실천의 방법은 다양하고 세계 각국 국민은 자국의 상황에 적합한 인권 발전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인권 발전을 통해 전 과정 인민민주와 자유의 전면적인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중국의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난 4일 ‘중국의 민주’라는 제목의 2만2000자 분량 백서에서 자국의 현실에 맞는 제도가 가장 민주적이며 중국 공산당이 민주를 견지한다는 주장 폈다.

중국 정부는 “민주는 장식품이 아니라 인민이 해결을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면서 “민주는 각국 국민의 권리이지 소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미국 민주상황’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민주주의가 금권정치화했으며, 1인1표 제도는 ‘소수 엘리트 정치’로 변질됐다는 미국 정치 제도의 문제를 지적한 1만5000여 자 분량의 글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미국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항해 지난 4일 120여개 국가 또는 지역, 20여개 국제기구에 소속된 400여 명의 국내외 인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 국제포럼을 베이징에서 열기도 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은 지난 5일 “중국의 전 과정 민주는 보편적 중요성을 지닌 위대한 실천”이라며 “이는 인류 문명의 큰 그림에서 점점 더 분명해졌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도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등대를 자임하며 자신들 민주제도의 구조적 결함을 외면한 채 민주라는 이름으로 내정간섭과 대외전쟁을 자행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자신들 민주의 결함을 직시하고 자신들의 민주 제도를 개선해 민주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행동을 수출하는 것을 중단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오 대변인은 “완벽한 민주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고, 모든 나라에 통용될 정치제도는 없다”며 “한 나라가 민주인지 아닌지는 그 나라의 국민이 판단해야지 외부의 소수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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