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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재승 “경솔한 발언 사과…자진 사퇴는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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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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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폄훼 다큐멘터리 공유 등 과거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글로 논란에 휩싸인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자진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당에서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9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대위에 있는 것이 악영향이 있다고 하면 그 결정을 따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이 “노 위원장이 거취를 고심 중”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제가 대변인실과 소통한 적이 없어서 전언으로 들은 게 아닐까 싶다. 저는 자진사퇴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노 위원장은 ‘당에서 사퇴를 권고했으나 자신이 거절했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노 위원장은 “제가 공식적으로 그런 (사퇴) 제안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답변을 했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 내에서는 저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보도되니까 당연히 안다. 명백한 것은 공식적으로 (사퇴 권고) 받은 것은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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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8일 코엑스에서 열린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서 노재승씨가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노 위원장은 논란이 된 글들에 대한 사과의 뜻도 밝혔다. 노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보고 계시면 제가 성찰해보고 사과해보는 것도 고려했어야 했는데, 너무 제 생각에 확신을 가진 나머지 고집을 부린 스탠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유공자 분들이 보셨을 때 불쾌하셨을 법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구 선생이 어찌됐건 민족의 지도자, 독립운동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인 것은 분명한데 제가 발언이 경솔했다. 김구 선생을 존경하는 분들에게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사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현재까지 선대위 공식 업무를 소화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어제 <한국방송>(KBS)에서 정강정책 연설을 녹화했고, 오늘도 국회에 아침에 출근해 당 실무진들과 정강정책 연설과 어제 인터뷰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 오후에는 이준석 당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 오찬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노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 말이 조금씩 엇갈렸다. 이양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재 노 위원장을 언론이나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으로 안다. 본인 거취 문제는 본인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당내에 노 위원장의 자진사퇴 원하는 기류가 있다는 질문에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본인이 공인 때 한 이야기도 아니고 사인으로 한 이야기인데 어떻게 행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접견 뒤 기자들을 만나 “오늘 그동안 했던 발언들 구글링해서 다 한번씩 싹 본다고 하니까 조금 있어보라. 검토를 한다고 그랬고, 나도 아직 종합적으로 보고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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