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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홍대 교수…학생들 “조사 과정서 학교 측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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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 9일 홍익대 정문서 기자회견

성폭력 등 대책위서 A교수 인사위 회부 결정

학생들 "학교 측이 피해자 2차 가해"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위력을 이용해 학생들에 성관계 요구를 하고,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홍익대 미술대학 A교수의 성비위를 조사하던 성폭력 등 대책위원회의(대책위)가 A교수를 인사위원회로 회부했다. 피해를 폭로한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이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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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9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징계 권한도 없는 인사위원회에 사건이 머물러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공동행동은 대책위의 조사 과정에서 홍익대 측이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하는 등 부적절한 반응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홍익대 부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얻은 것이 뭐냐’, ‘여러 군데에서 많이 보도하면 그것이 사실이 되는 것이냐’ 등 망언을 했다”며 강조했다.

양희도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장은 “성폭력 조사위원회 위원이 위원회에서 막말을 이어갔다”며 “이들은 피해자에게 강한 어조로 다그치듯 질문을 하고 피해자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홍익대 부총장이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성폭력 문제의 구조를 고발하고자 했던 학생 대표자를 공격했다. 학교는 그들의 명예 실추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피해 학생들에 대한 2차 가해와 노골적인 A교수 감싸기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대책위에 참여한 홍익대 부총장과 기획처장 등이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성적인 대화에 끼는 것은 싫어하나”, “일부의 소문에 불과하다”, “왜 학교를 그렇게 힘들게 하느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A교수의 성폭력에 대한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제 A교수의 파면 외의 선택은 없으며 (파면을) 더는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형사 고발과 인권위 진정 등을 예고했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9월 A교수가 상습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최초 폭로했다. 이들은 A교수가 여학생들을 상대로 “(텔레그램) n번방으로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다”, “너랑 나랑 언젠가는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으니 날짜를 잡자”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교수는 같은 달 15일 “저들이 주장하는 대로 ‘n번방’이니, ‘밝히게 생겼다’라느니 그런 성적 발언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진작 저는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라며 “너무나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일일이 반박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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