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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술도녀' 이선빈, 배우 타이틀을 벗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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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선빈 / 사진=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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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이선빈이 '배우'라는 타이틀을 벗었다. 본명 이진경이란 모습으로 작품에 녹아든 그는 허물없고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이선빈은 스포츠투데이와 만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연출 김정식, 이하 '술도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신념인 세 여자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 강지구(정은지)의 우정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이선빈은 극 중 주당인 예능작가 안소희 역을 맡았다. 그러나 정작 이선빈은 술과 거리가 멀다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사실 쓴 술을 잘 먹지 못한다. 그래도 달달하거나 과일향이 나는 술은 먹는 정도"라고 고백했다.

그런 그가 '술도녀'를 통해 술과 가까워졌다. 그는 "촬영하면서 술을 진짜로 마시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안주도 먹다 보니까 왜 술이 땡긴다고 하는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술기운을 빌려 촬영한 장면도 있었다. 바로 박영규에게 화끈한 전라도 욕을 쏟아부은 장면이다. 그는 "처음 작품을 같이 해 보는 선배 앞에서 욕을 해야 해서 긴장이 됐다. 게다가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번 무너지면 뒤까지 다 무너져 한 번에 해내야 했다. 또 사투리까지 연기까지 해야 됐다"며 "그래서 촬영 전에 맥주를 마시고 들어갔다"고 털어놨다.

해당 장면으로 인해 이선빈은 전라도 출신이라는 유쾌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는 충청도 천안 출신인 이선빈이 노력한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그는 "친구들, 배우 선배들 중 전라도 출신이 있었다. 그분들이 사투리를 녹음해서 보내주셨다. 대본을 받자마자 사투리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선빈이 빛난 장면은 많다. 특히 그는 3일간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장면에서 열연을 펼쳐 호평을 모았다. 이선빈에게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다.

그는 "장례식 장면을 준비할 때는 정말 3일장을 치르는 것 같았다. 3일 동안 실제 장례식장에서 촬영했다"며 "체력도 떨어졌는데 그래서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었다. 감정 이입도 잘 됐다"고 전했다.

이는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의 호흡이 절정에 달한 장면이기도 하다. 세 사람 중 가장 막내인 그는 "언니들이 너무 잘해 주고 배려해 주니까 어느 순간 한지연, 강지구가 아닌 한선화, 정은지 언니로 보였다"며 "저희 드라마 대사의 강점은 과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하지 않다 보니 (극에서 하는) 대사들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이 됐다. 그래서 감정 이입도 잘 됐다"고 언급했다.

'술도녀'는 이선빈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술도녀'에 대해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언니들을 만난 작품"이라며 "여름이라 덥고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서로 배려하며 더욱 뭉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의 캐릭터가 부각될 수 있도록 조언도 하게 됐다"며 "그런 걸 처음 겪었다. 같은 작품을 만들어가는 진짜 팀이 됐다"고 말했다.

러브라인을 함께 그려간 최시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강북구 역을 연기한 최시원과의 애정신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저 유쾌한 연출을 위해 머리를 맞댄 동료였다고. 그는 "특히 베드신은 마치 액션신을 준비하듯이 하니까 너무 재밌었다. 감독님도 본인들이 섹시한 줄 알지만 어색한 키스신, 베드신 연출을 원하셨다. 촬영을 하며 너무 웃기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이선빈은 '술도녀'에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녹여냈다. 평범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중 이선빈에 기억에 남는 반응도 많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과 같다는 반응을 해주셨다. 또 '나도 저런 친구들이 돼야지' 하는 댓글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발표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게 바로 저희가 의도했던 반응이었다"며 "그 뜻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숙제 검사를 받았을 때 '정답'이란 말을 들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 대한 갈증도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소원을 이룬 당사자가 밝혀지지 않은 채 마무리된 '술도녀'에 대해 "저희도 결말을 알지 못한다. 저희도 시청자처럼 다음화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시즌 2를 한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선빈은 '술도녀'에서 진짜 제 모습을 녹여냈다. 그는 "제 본명은 이선빈이다. 연예인인 이선빈으로서는 여신처럼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지만 이진경으로선 그러진 않는다. '술도녀'는 이진경을 녹여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언급했다.

'술도녀'를 통해 또 한 번의 대표작을 만들어낸 이선빈이지만 그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그는 "스스로에게 객관적이지 못해 연기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잘하고 싶고 잘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의 긍정적 에너지만은 풍요롭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으니 내년에는 이를 잘 활용하거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년에도 역시나 뭘 하든지 파이팅 넘치게 하려는 생각뿐"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솔직한 매력이 돋보였던 이선빈은 '술도녀'를 통해 배움과 성장을 겪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 날아오를 이선빈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본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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