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비만·과체중이면 코로나19 더 위험‥지방 세포까지 바이러스 감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C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스위스 등의 다국적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방세포와 체지방 내의 특정 면역세포를 감염시켜 인체의 면역 방어체계를 훼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비만 치료 환자에게서 얻은 지방조직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되는지 실험하고, 감염된 지방 조직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한 결과 비만 조직 내 면역 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걸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비만 조직의 대부분은 비만세포로 구성됐지만, `대식세포`등 면역력을 담당하는 세포도 포함돼 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대식세포가 강력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블리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이런 반응이 중증 진행에 크게 관여하는 것 같다"며 "이 정도의 사이토카인,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반응이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관측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팬데믹 초기부터 정상 체중 환자보다 비만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쉽고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비율도 높았습니다.

비만 환자는 당뇨병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만큼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비만 환자까지 중증 진행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설명이 어려웠습니다.

데이비드 카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정상 체중은 77㎏인데 실제 무게가 113㎏인 남자가 있다면 상당량의 지방을 가진 것" 이라며 "지방에 바이러스가 상주하면서 자기복제를 계속하고 파괴적인 면역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세계 비만율 1위인 미국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성인 대부분이 과체중이고 42%가 비만인데,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 원주민은 성인 비만율이 백인·아시아계보다 높습니다.

비만율이 높은 소수인종은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되고, 사망률도 백인의 약 2배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딥딕시트 예일대 의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려고 지방 세포로 숨는 것일 수 있다"며 "인체로서는 지방세포가 `아킬레스건`인 셈"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투여 시 환자의 몸무게나 지방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 과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