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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능력 있으면 누구나 ‘미래 CEO’...뉴삼성式 인재양성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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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인사 키워드 보니

지속성장 위해 큰 폭 승진 인사

전통적인 성과주의 재확인

미래 CEO 후보군 두텁게

외국인·여성 승진 5년來 최다

헤럴드경제

9일 단행된 삼성전자 임원 인사는 누구나 능력이 있으면 미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뉴 삼성’ 인재 양성의 본격화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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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인재들을 대거 전면 배치해 삼성전자 인재풀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인사에선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이 통합된 세트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존 이원화 체제에서 한종희 신임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원화 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공급 이슈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와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며 ‘가보지 않은 미래’의 청사진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따른다.

▶30·40대로 세대교체...세트 약진 두드러져=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로 기용했다.

향후 삼성전자를 이끌 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부사장 승진자는 총 68명이다. 특히 올해 인사에선 세트부문 인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TV 차별화에 성공한 고봉준 세트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서비스 소프트웨어 랩장,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을 고도화한 김찬우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등이 눈에 띄는 부사장 승진자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지원해 TV·스마트폰 등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 사상 최고 수준 매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승진인사도 눈에 띈다.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램 사업 경쟁력 향상시킨 손영수 반도체·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 반도체 글로벌 영업 전문가로 신규 고객 발굴과 네트워크 역량을 선보인 신승철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부사장이 이목을 끌었다.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고 한 단계 위 직급으로 올라간 발탁 승진자는 올해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뀐 인사제도로 인해 임원이 연한 없이 승진할 수 있게 돼 발탁 승진의 개념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5년 이래 최대 외국인·여성 임원...‘최고 기술회사’ 입지 공고화=다양성과 포용을 중시해 온 삼성전자의 인사 기조가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임원이 된 외국인과 여성은 모두 17명으로 5년 이래 최대 규모다.

미국 스마트폰 매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끈 주드 버클리 세트부문 미국 SEA법인 모바일비즈장,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향상에 기여한 오양지 DS부문 중국총괄 상무 등이 눈에 띄는 승진자다.

가전 개발·상품전략을 경험한 전문가로 비스포크 콘셉트를 개발한 양혜순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D램 신제품 개발과 제품 완성도를 끌어오린 오름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도 이목을 끄는 인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승진을 통해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삼으려 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조를 개선한 김두일 세트 부문 무선사업부 SE그룹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고객경험(CX) 차별화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주요 보직장도 승진됐다. 안용일 세트 부문 디자인경영센터 UX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이석림 세트 부문 생활가전사업부 리빙제품기획그룹장이 상무로 중용된다.

연구개발 분야에선 새로운 펠로우가 탄생하며 기술회사로서의 면모도 강조됐다.

김동원 DS부문 반도체연구소 로직 TD2팀 펠로우는 로직 소자 개발 권위자이다. 마스터 승진자는 김영진 세트 부문 VD사업부 SE 랩장 마스터 등 총 16명이다.

▶삼성 미래 CEO 후보군 양적·질적 강화=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하여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는 2001년 ‘이사’, ‘이사보’를 폐지하고 2008년 ‘상무보’를 폐지한 바 있다.

인사제도의 변경으로 삼성의 미래 CEO 후보군인 부사장 인력은 양·질적 측면에 모두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사장이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임명되면서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돼 경영자로서 경험과 능력을 조기에 쌓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삼성 사장단, 임원인사가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의 인재 양성 방향성 및 기업문화에 있어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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