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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C바르셀로나, 더 깊어진 위기... 18년만에 UCL 16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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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UCL 조별리그 E조 마지막 6차전에서 뮌헨 공격수 르로이 자네(가운데)의 골이 터진 뒤 뮌헨 선수들이 축하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바르셀로나 미드필더 프랭키 데 용(오른쪽)이 허탈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앉아있다. 뮌헨=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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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전'이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의 단골손님을 넘어서 상징처럼 느껴지는 구단들이 있다. 매 시즌 압도적 전력을 꾸려 적어도 8강 이상의 우승 근접한 단계까지 올라가야 이런 대접을 받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FC바르셀로나도 이런 팀 중 하나다. 우승 5회에 2010년대 이후에는 거의 모든 시즌을 8강 이상 나서며 이런 위상을 얻어냈다.

그런데 지난 시즌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덜미를 잡히며 무려 14년 만에 8강행에 실패했다. 올 여름 세계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르셀로나의 위기가 시작되는 서막이었다. 이후 재정위기가 불거지며 팀의 상징과도 같은 리오넬 메시가 PSG로 떠나기에 이르렀다. 위기는 더욱 깊어졌고, 이제는 UCL 16강 진출조차 이루지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결국,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9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UCL 조별리그 E조 마지막 6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쳐 이날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를 2-0으로 제압한 벤피카(승점 8·2승 2무 2패·포르투갈)에 승점 1 뒤진 3위에 머물러 UCL 16강이 아닌 유로파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바르셀로나가 이 대회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상대인 뮌헨은 이미 앞선 경기들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여서 승리에 대한 의지는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뮌헨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 극초반에는 뮌헨과 공방을 주고받았으나 전반 34분 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크로스에 이은 토마스 뮐러의 문전 헤딩으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9분 뒤에는 리로이 자네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17분 자말 무시알라에게 세번째 골을 내주며 완패로 경기를 끝냈다.

로날드 쿠만 감독 체제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팀의 전설적 미드필더인 사비 에르난데스를 새 감독으로 선임해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사비 감독은 팀의 UCL 생존이라는 첫 과제를 끝내 완수하지 못했다. 사비 감독은 “UCL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것은 우리의 현실이며 이겨내야 할 과제”라면서 “새 시대를 제로에서부터 시작하게 됐다”라고 팀 재건을 선언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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