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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AI 전문기업 아크릴 '웰케어'로 제2의 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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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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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크릴 본사에서 열린 '아크릴 미디어 스터디 세션'에서 박외진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아크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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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감성 AI' 시장을 연 AI 전문기업 아크릴이 '웰커어' 사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점프'를 노린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크릴 본사에서 열린 '아크릴 미디어 스터디 세션'에서 "신산업,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최고의 전략은 산업 융합이고 웰케어 산업은 그 자체가 곧 산업 융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혼족' 증가, 고령화 등으로 관심이 증가하면서 웰케어 산업이 이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고 밝혔다.

'웰케어' 산업 선도...생태계 구축 나선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전산학 박사 과정을 밟은 국내 '1세대 AI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02년 창업을 통해 '동작인식솔루션'을 개발, 삼성전자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으며, 2007년 실리콘밸리 기업에 회사를 매각하고 2011년 KAIST 전산학과 출신 전문가들과 함께 AI 전문기업 아크릴을 창업했다.

아크릴은 그간 AI 기술을 고도화시키며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통합 AI 플랫폼 '조나단'을 공공, 의료, 보험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했으며, 사람의 말 말투 목소리톤 표정 대화맥락으로 감정을 인식하는 '감성 AI'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 의료·건강기능식품·뷰티 등 건강 관련 산업을 비롯해 아동학대 징후 감지, 우울증 감지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웰케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웰케어란 질병치료 중심 헬스케어에서 일상의 '웰빙'까지 확장된 개념으로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헬스, 뷰티, 병의원, 제약, 의료기기, 건강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융합한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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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가 주관하는 '웰케어 산업 특화 AI 기술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크릴은 빅데이터부터 AI, 비즈니스 모델(BM) 발굴에 이르는 전 주기를 지원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데이터 기반 비만 예측 및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구현했으며, KB손해보험과도 MZ세대 맞춤형 AI 웰케어 미니보험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와 더불어 명정보기술 365mc 네트웍스 메디코어 플래닛 등과 함께 총 11개 웰케어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12번째 BM으로 웰케어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사람과 공생 가능한 AI'

박 대표는 사람과 공생이 가능한 '3세대 AI'를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AI는 인간의 학습 능력을 컴퓨터(기계)에 부여하는 기술로 '학습'과 '추론'이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추론을 기반으로 결과값을 만들어내는 학습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AI는 1세대부터 3세대로 구분되는데 여기에는 4가지 특성이 있다. 먼저 관찰된 사실을 표현하는 '인식 단계' 주어진 사실들로부터 규칙을 찾아내는 '학습 단계' 찾아낸 규칙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만들어내는 '추상화 단계'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로 결정을 내리는 '추론 단계'다. 이러한 각 단계별 수준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박 대표는 "현재 우리는 통계 학습의 시대인 2세대 끝부분에 있다"며 "모두가 꿈꾸는 진정한 AI는 3세대"라고 말했다. 3세대 AI란 윤리적 기준과 설명가능성을 모두 충족하며 사람과 공생이 가능한 것을 뜻한다. 즉 데이터 편향성에 의한 인종, 문화, 성별 등 차별이 없어야 하고, 이를 통해 인간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도출된 결과값에 대한 설명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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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스튜어트 러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부 교수가 주장한 '스위치 끄기 문제'를 소개하며 미래에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스튜어트 교수의 말을 인용해 "AI로 인한 위협은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것과 같은 '반란'이 아니라 너무 '정확히' 일을 수행할 때"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AI 로봇에게 '커피 빨리 가져다줘'라고 얘기하면 로봇은 전원이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커피를 빨리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전원버튼에 접근하는 인간이나 커피숍에 줄을 서있는 인간을 공격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스튜어트 교수는 AI에게 '선한 가치'만을 제공해야 한다는 학습을 3단계에 걸쳐 진행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며 "선한 가치는 인간의 일반적 행동이라고 정의하면서 반론도 나오고 있지만 학계에 기술적 담론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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