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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험쥐 NO" 백신 불신 영국 남성 '마지막 남긴 유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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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영국 남성 존 아이어스(42)가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존의 누나 제니는 코로나19로 사망한 존이 보낸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제니는 존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통화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후 제니는 존에게 ‘의료진이 나를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안타깝게도 이 문자는 존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이데일리

코로나 19에 걸려 사망한 영국 남성 존 아이어스(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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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 따르면 존은 철인 3종 경기, 보디빌딩 대회를 나가는 등 건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은 백신에 대해 불신이 있는 이른바 ‘안티백서’(Anti-vaxxer·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였다.

제니는 “지난여름 가족 모임에서 존이 ‘백신에 포름알데히드가 들어 있다’는 말을 하더라”며 “그는 계속해서 ‘나는 기니피그(실험에 동원되는 쥐의 종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존은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 제니는 함께 동네 체육관에 갔을 때 존에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존은 “엄마냐, 나에게 뭐라고 하지마라”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제니는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괜찮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가벼운 질병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건강하던 존은 지난 6월 2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고열과 호흡 곤란을 겪었고 7월 4일에는 밤새도록 피를 토하기도 했다. 결국 존은 7월 27일 사망했다.

존은 죽기 전에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니는 “존이 ‘내가 왜 백신을 맞지 않았나. 내가 왜 말을 듣지 않았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이 백신을 맞았다면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의심이 가는 경우 인터넷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조언을 받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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