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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외환브리핑]"백신으로 오미크론 대응"…환율, 1170원대 초반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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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 방역 강화에도 "봉쇄조치는 없다"

미 달러화 95선으로 레벨 낮춰 달러 약세

뉴욕증시 상승, 국내 외국인 동향에 주목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방역 강화 조치에도 백신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 초반으로 하락할지 주목된다. 미 달러화도 95선으로 하락하면서 주요국 통화대비 하락세를 확대했다.

이데일리

화이자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7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35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75.90원)보다 3.55원 하락한 1176.85원에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미크론에 백신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단 소식이 나오면서 또 한번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1% 가량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4% 올랐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환호했다.

제약사인 화이자, 바이오앤텍은 이날 “초기 연구 결과 오미크론 대항 과정에서 기존 백신 접종 완료자의 중화 항체가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추가 백신을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내년 봄까지는 오미크론이 미국 내에서 우세종으로 확산될 확률은 50%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영국과 덴마크 등 유럽국가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등가로 인해 방역 강화 조치가 나왔지만 봉쇄조치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재택근무 권고, 공공장소 마스크 의무 착용, 코로나 패스 등이 시행되지만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연말 성탄 파티 등 행사를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도 위험선호 심리 연장에 95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40포인트 가량 하락한 95.97을 기록하는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51%포인트 상승한 1.526%를 나타내며 1.5%대로 올랐다.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이어진 점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순매도로 전환해 860억원 가량 팔았지만 기관이 8000억원 이상 사들이면서 지수는 전장 대비 0.34% 가량 올랐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6거래일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00억원 가량 사면서 사흘 만에 순매수 전환, 지수도 0.94%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다면 원화 강세를 뒷받침 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급 상으로는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환율 하단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이에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흐름을 따라 하락 출발한 뒤 증시 외국인 자금 동향, 위안화 강세에 연동된 역외 숏플레이 유입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결제수요 유입에 낙폭이 제한되며 117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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