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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충청인 명예" "홀대론 없앨 것" "갑질 막겠다"… 尹, 중도층 공략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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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중도층 공략 전략 드러내

충청권 국가균형발전 결의대회 찾아

“충청인 명예·자존심 확실히 세울 것”

광주·전남향우회선 “홀대론 없앨 것”

선대위에 호남 출신 중용하며 구애

청년문화예술인 만나 “갑질횡포 막겠다”

尹 지지율 45.3%… 李에 8.2%P 앞서

세계일보

대학로서 장애인 대표들과 대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두번째)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 후 밖에서 기다리던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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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본격 가동한 이후 충청·호남·청년을 공략하는 외연 확장 행보에 전력하고 있다. 정책부터 선거 전략까지 후보가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달리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는 것”, “지도자 한 사람이 모든 걸 결정하고 끌고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원칙 아래 윤 후보 본인은 지지층 외연 넓히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8일 충청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호남과 청년을 아우르는 행사에 참석하며 충청·호남·청년에 맞춰진 중도 공략 전략의 얼개를 드러냈다. 6일 선대위 출범 이래 7일에는 ‘희망을, 정의를, 국민을, 나라를, 살리는 선대위’라는 명칭을 공개한 뒤 ‘약자와의 동행’을 선포하며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을 넘어서, 집권 후 민주당이 반수 이상을 차지한 ‘여소야대’ 국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동력 확보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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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공약 건의문 전달받은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서 충청권 공약 건의문을 전달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명수 충남도당,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 윤 후보, 양홍규 대전시당, 최민호 세종시당위원장.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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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서 “충청은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제가 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국가 발전에 초석을 다지고 재도약의 기초를 만들어 충청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확실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고향은 서울이지만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점에서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주목받았다.

윤 후보는 이어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에서 기존 산업은 더욱 디지털화하고 첨단 신성장 사업도 자리 잡도록 해서 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선대위’는 호남 출신을 선대위 핵심 자리에 과감히 중용하며 과거 보수정당과 달리 적극적인 호남 구애전략을 펴고 있다. 전날 무소속 이용호 의원 입당 행사를 긴급 기자회견 형식으로 떠들썩하게 치른 뒤 이날 이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호남 예우 차원으로 분석된다.

‘반문 빅텐트’를 치며 ‘친이재명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도 후보 직속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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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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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거리 인사를 한 뒤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리는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간담회 직전 이곳에서 윤 후보를 기다리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만나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고 말했다가 지적을 받고는 정정했다.

윤 후보는 청년문화인예술인 간담회에선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깝다”며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제가 방송 편성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사극과 코미디 생태계가 잘 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처럼 문화산업의 공정거래를 주시하는 기관 (설립을) 생각하고 있다. 갑질 횡포를 당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45.3%로 이 후보(37.1%)를 8.2%포인트 앞섰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도 윤 후보(46.9%)가 이 후보(42.0%)보다 우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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