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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주린이의 공모주] '초대어' LG엔솔, 1월 출격…청약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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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시가총액 112조…주당 평가액 대비 할인율 46~37%

저도 '따상'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주식시장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주식공부를. 주변을 둘러보니 여전히 '묻지마 투자'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최소한 그 회사의 사업모델이나 실적전망, 리스크 요소 등은 알고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언제나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주린이의 공모주'가 먼저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친환경 흐름과 맞물리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2위 기업이 시장에 등판하는 셈이니 이슈가 될 만하죠.

LG엔솔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전지(배터리) 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스마트폰·노트북 등 IT 기기나 드론 등에 사용되는 소형 어플리케이션용 리튬이온전지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LG엔솔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향후 전망 등 익숙하지만 낯선 이 기업에 대해 구석구석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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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진행합니다. 사진은 LG엔솔의 배터리 전문 콘텐츠 허브 '배터리인사이드' 화면.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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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 흐름의 핵심 전기차 시장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친환경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각 국의 환경규제와 그에 따른 친환경 차량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 내연기관차에 대한 규제 등이 전기차 선호 흐름을 만들어 냈죠. 여기에 기술 발전에 따른 주행거리 확대 등 전기차의 성능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충전 인프라 확충 등으로 이용 여건이 개선되는 점도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오는 2035년까지 서울지역의 내연기관차 신차 등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유럽 주요국가와 미국의 경우 2030년에서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환경 속에서 전기차가 조만간 내연기관차량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죠. 이에 GM, 폭스바겐,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출시 계획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전기차의 성능과 원가 등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도 고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리튬이온전지의 전체 수요는 작년 258GWh에서 향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0년에는 2천833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9.8%에서 2030년 84.9%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1.6% 가량입니다.

◆ LG엔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2위 사업자

LG엔솔은 이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 2위 사업자입니다.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 전문 시장 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기준 LG엔솔의 시장점유율은 21.2%입니다.

1위 사업자는 중국 CATL로 점유율 31.2%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밖에 파나소닉(13.2%), BYD(8.5%), SK온(5.8%), 삼성SDI(4.6%) 등 상위 6개사의 시장 비중이 약 8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높은 기술적, 재무적 진입장벽 등으로 향후에도 소수의 주요업체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LG엔솔이 갖고 있는 경쟁우위 요소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지역별로 다변화된 생산거점 구축인데요.

지난 9월말 기준 LG엔솔은 유럽 70GWh, 중국 62GWh, 한국 18GWh, 미국 5GWh 등 총 연간 15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2차전지 업체 중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모두에서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곳은 LG엔솔이 유일합니다.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도 LG엔솔이 내세우고 있는 강점입니다. LG엔솔은 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성능 배터리를 양산해 내연기관차량에 준하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세라믹 코팅 분리막으로 배터리의 내구성과 내열성을 강화하고 셀(리튬이온 배터리의 기본 단위)의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한 점도 경쟁력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이같은 핵심 공정기술을 포함해 누적 등록 특허 총 2만2천854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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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월 전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BIC 2021'를 개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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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재활용' 신규 사업으로 성장 동력 확보

LG엔솔은 리튬이온전지 제조, 판매 외에도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배터리 재활용(Recycle)·재사용(Reuse) 사업과 배터리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BaaS(Battery-as-a-Service)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LG엔솔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증가로 폐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리사이클 비중을 높여 자원 선순환 체제 구축할 예정입니다.

OEM 또는 차량 소유자로부터 폐배터리를 구입해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파트너사에게 제공하고, 폐배터리로부터 추출한 니켈·코발트·리튬 등 원자재를 공급받아 새로운 배터리 제조를 위해 활용하는 형식입니다.

또한 전기차용 배터리가 전기차용으로 수명을 다해도 10년 이상 추가로 70~80%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 폐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LG엔솔은 배터리 케어, 배터리 인증, 중고 배터리 거래 플랫폼 제공 서비스 등 BaaS 사업도 추진합니다.

◆ 비교기업 CATL·삼성SDI…평가 시총 112조원

LG엔솔은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중국의 CATL과 국내 기업 삼성SDI를 선정했습니다. 평가 방법은 기업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EV/EBITDA)를 적용했는데요. 에비타 멀티플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회사 전체의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에서는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상각비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기업의 현금성 이익과 회계적 이익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경제적인 실질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설비투자 집행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 가동 초기 감가상각비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에비타 멀티플을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교회사 2곳의 시가총액, 순차입금, 비지배지분 등을 고려해 산출한 에비타 멀티플은 51.4배입니다. 이를 적용한 LG엔솔의 적정 시가총액은 112조2천63억원 가량입니다. 이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87조원), 네이버(65조원) 등을 앞지르는 규모입니다.

LG엔솔은 주당 평가액을 47만9천514원으로 산출했습니다. 여기에 46.4~37.4%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 공모가액을 25만7천~30만원으로 제시했습니다.

◆ 내년 1월 18~19일 일반공모…KB·대신 등 7곳에서 청약 가능

LG엔솔은 내년 1월 18~1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를 진행합니다.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인 KB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7곳을 통해 공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배정 물량 비율은 공동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22%로 가장 많습니다.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투의 물량 비중이 각각 11%이고,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신영·하이증권·하나금투는 각각 1.0%의 물량을 배정받았습니다.

최종 공모가는 내년 1월 3~12일로 예정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14일 확정될 예정입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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