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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간결한 메시지의 힘' 대전, 마사의 한마디에 승격 동기부여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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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마사의 한국어 인터뷰가) 마음을 울린 것 같고 선수단도 울림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 하나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효과로 이어진다. 대전 하나시티즌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26)를 두고 하는 말이다.

대전은 8일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원FC에 1- 승리를 거뒀다. 강원에서 이적한 마사와 이현식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12일 2차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2015년 최하위로 강등된 지 6년 만에 승격이 가능하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인수 후 K리그1 승격과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성적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왔던 대전이다. 일단 1차전 승리로 1차 목표인 승격 직전까지 왔다.

K리그2 일정은 지난달 7일 끝났다. FC안양과의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3-1로 이긴 뒤 단기 전지훈련으로 쌓였던 피로를 풀었다. 반면 강원은 지난 4일 성남FC와 파이널B 38라운드를 치른 뒤 피로 누적인 상황에서 대전을 만났다.

김병수 감독 경질 후 최용수 감독을 선임해 조직력을 다시 쌓는 중이지만, 분위기만 따진다면 대전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승격하면 모그룹이 파격적인 투자를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직접 관전했다. 일본인인 마사가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라는 한국어 메시지로 팀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도 긍정적이다.

1차전에서도 마사의 도움을 받은 이현식이 골을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두 명 모두 강원에서 뛴 전력이 있다. 이야기 구조로만 따져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전개다.

마사는 동료들이 정말 인생을 걸고 뛰고 있는 것 같으냐는 질문에 "아마 의식을 하는 쪽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 솔직히 인생을 걸고 말고를 떠나서 몸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플레이해서 결과를 내야할 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거(=인생 걸고) 생각하고 말고는 자유인데 그런 쪽으로 바뀌었다고 본다"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현식도 마찬가지, 그는 "마사가 중간에 합류했다. 빨리 팀에 녹아들려 했다. 한팀이 되어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은 (저와) 콤비 플레이도 나왔다"라며 만족한 뒤 "마사가 한국어로 인터뷰하고 나서 팬이 많이 유입됐다고 들었다. 마음 울린 것이다. 우리도 울림을 받았다. 경기력도 그 이후 더 좋아졌다"라며 긍정 효과로 이어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사는 승리욕을 강조했지만, 이면에는 승격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게 그저 한 경기만 뛰는 일부 선수에 대한 자극이기도 하다. 통상 K리그의 경우 구조상 K리그2 팀이 하부리그인 K3리그로 강등되지 않는다. 팀이 강등되더라도 실력만 있으면 K리그1 팀으로 이적하면 되니 강등에 대한 문제의식은 경기를 치르는 순간뿐이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반성의 계기가 됐다며 "저 역시도 지도자를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그런 생각 갖고 있더라. 코칭스태프도 한번 되돌아볼 계기가 됐다"라며 반성과 선수단 밀접이라는 효과로 이어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전은 12일 2차전을 치른다. 마사는 "꼭 이기고 압도적으로 (경기를) 해서 승격하겠다"라며 필승을 강조했다. 마사의 집념대로 뭉쳐 대업을 이뤄내는 것이 대전에 주어진 올해 마지막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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