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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동량 1000만건 감소, 확진자는 수천명 껑충…"동네 사적모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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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동량은 2억3379만건, 한 주간 1011만건 4% 감소

"이동량은 방역지표 일부…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중요"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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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한 달만에 방역고삐를 죄며, 한 주간 이동량이 약 4% 줄어들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7000명을 돌파하며 연일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동량이 줄어도, 개개인간의 밀접접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확산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8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량을 분석한 결과 단계적 일상회복 5주차(11월29일~12월5일) 이동량은 2억3379만건으로, 직전 주(11월22일~28일) 이동량 2억4390만건에 비하면 약 4.1%(1011만건) 감소했다.

◇회식, 등교 등 개인간 밀접접촉은 통계 안잡힐 수도…수도권 이동량도 427만건 감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도 이동량은 확연하게 줄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1월29일~12월5일 전국 이동량은 2억5103만 건이다. 현재 이동량이 2억3379건인 점을 고려하면 약 6.9%(1724만건)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2455만 건으로, 직전 주(11월22일~11월28일) 이동량인 1억 2883만 건 대비 3.3%(427만 건) 감소했다. 지난주 비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 924만 건으로, 직전 주 이동량(1억1507만 건) 대비 5.1%(583만 건) 줄어들었다.

그러나 통계와 달리 일상에서의 밀접접촉이 줄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이동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개개인간의 밀접접촉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동건수는 이용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 외에 다른 시군구의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 집계된다. 이 때문에 회식, 동네 지인간의 사적모임, 등교 등 비교적 근거리에서 여러명이 모이는 경우는 통계에서 빠지게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수에는 백신 효과 감소, 추가접종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동량이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 방역상황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량은 부분적인 지표라서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모두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며 "또 10%의 이동량 감소가 유행을 감소추세로 전환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방역 당국 또한 이동량 감소가 줄어들긴 했으나, 유행을 억제하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동량의 추세는 약간 감소했으나 지역사회의 감염원은 기존에 비해 많아졌다"며 "백신 추가 접종을 완료하고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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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선 8일 울산 중구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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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생활방역 잘 지켜야…상황 악화시, 강제적 조치 불가피 할 수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환기, 마스크착용 등 생활방역을 강화해 개개인간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백신 추가접종을 맞아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파감염, 재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위중증 예방을 위해서는 부스터샷(3차접종)을 받는게 좋다"며 "중화항체 값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스터샷을 빠르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로 보호 효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이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초로 만든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적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지만, 그럼에도 부스터 샷을 받는 것이 더 이득"이라면서도 "만약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으면)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백신을 다시 맞아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도 "경제상황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다고 했을 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마스크쓰기, 집·직장 등에서 환기 자주하기, 회식 자제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생활방역을 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을 서두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치료제 역시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서 치료제를 먹는다고 바로 낫는 것은 아니지만, 입원·중증화 예방에는 약 30%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현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강제적 조치를 취해야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탁 교수는 "이전보다 자발적인 참여가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방역상황에 따라) 강제적 조치들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제적 조치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해 국민들의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743명으로, 전날 동시간대 4198명에 비해 455명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주 같은 요일 동시간 2339명보다는 1404명 증가한 수치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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