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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확진자 폭증에 오미크론까지…내수회복 불씨 꺼뜨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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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확진자 첫 7000명대…오미크론 확산 조짐도

'하방위험 확대' 경고 속 정부, 회복세 잇기 안간힘

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서울 대학가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며 대학가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서울 동대문구 대학가 앞 파전 골목에서 파전집을 운영하는 A씨는 "20년 동안 파전집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장사를 접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1.1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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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회복 흐름세를 탄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둔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빠른 전파력에 백신 무력화 가능성까지 제기된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 0시 기준 7175명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후 하루 20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이달 들어 4000~5000명대로 늘더니 6000명대도 건너뛰고 7000명대로 곧바로 진입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런 속도라면 1만명대 진입도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강한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경우 이른바 '펜덱시트(Pandexit·펜데믹+엑시트)'에 따른 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우리 경제에도 암운이 덮칠 수밖에 없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했다.

실제 자동차(-13.5%), 전자부품(-9.7%) 등 10월 제조업 주력 품목 생산이 급감했는가 하면 소비 증가세도 흔들리고 설비투자 역시 5.4%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수 개선 흐름이 좋지 않다.

그나마 수출이 11월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 둔화로 불안한 상황이다. 향후 경기를 가늠해보는 경기선행지수는 7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주식시장은 7월 고점을 찍은 뒤 오미크론 충격 속 코스피 지수가 2839포인트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가계 부채와 부동산 불확실성도 커 '금융시장 시한폭탄' 우려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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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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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파괴적인 것으로 입증될 경우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일부에선 경기 후퇴와 함께 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가세했다"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물가는 오르면서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내년 예산의 73%를 내년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하는 등 경기회복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방역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열린 '연구기관장 및 투자은행 전문가 간담회'에서 "생활물가,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등 민생안정 및 리스크 관리와 오미크론 확진 포함 확진자 증가로 인한 방역 등에 내년 집중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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