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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떠나고…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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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 주도 세력, 16년 만에 ‘중도 우파’에서 ‘중도 좌파’로 교체

조선일보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가 8일(현지시각) 베를린 연방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16년간 독일을 이끌어온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이날 독일 9대 총리로 취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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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독일사회민주당(SPD)의 올라프 숄츠 총리 후보가 8일(현지시각) 독일 연방하원에서 독일 9번째 총리로 공식 선출, 취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재적 의원 736명 중 707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395명의 찬성표(득표율 56%)를 얻었다. 이번에 연정을 구성한 사민당과 자유민주당, 녹색당 소속 의원 수는 총 416명이다. 21명의 이탈표(기권 혹은 불출석)가 있었던 셈이다.

표결 결과가 공표되자 하원 의원 전원이 기립해 박수로 숄츠 총리의 선출을 축하했다. 배르벨 바스 연방 하원의장이 “표결 결과를 받아들이겠느냐”고 묻자 숄츠 총리는 “예”라고 대답해 총리 취임 의사를 밝혔다.

숄츠 총리와 17명의 독일 신 내각은 직후 대통령 궁으로 옮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았다. 숄츠 총리는 다시 연방의회로 돌아와 취임 선서도 했다. 숄츠 총리와 장관들은 이날부터 바로 집무에 들어간다.

숄츠 총리의 선출은 독일 정치의 주도 세력이 16년만에 기민·기사연합(CDU/CSU)의 중도 우파에서 사민당의 중도 좌파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사민당이 1위를 하고, 기존 연정 파트너인 기민·기사당연합 대신 자민당과 녹색당을 선택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이 3당은 각 당의 색깔이 빨간색(사민당), 노란색(자민당), 녹색(녹색당)이라 ‘신호등 연정’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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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독일의 새 총리로 선출된 올라프 숄츠(왼쪽)가 베를린의 대통령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오른쪽)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임명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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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16년 16일에 걸친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대도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 27일간 총리를 역임한 헬무트 콜 전 총리에 이어 독일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총리 재임 기록이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메르켈 전 총리는 이날 본회의장 방문자석에서 숄츠 총리의 선출 장면을 지켜보고, 선출이 확정되자 박수로 이를 환영했다. 사민당 출신의 마지막 총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방문자석에서 숄츠 총리와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여성을 내정했고, 국방장관도 여성에게 맡겼다. 이로써 자신을 제외한 16명의 장관이 각각 여성 8명, 남성 8명인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했다.

숄츠 총리는 2017년부터 이날 총리 취임까지 메르켈 전 총리 내각의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기도 했다. 영국 BBC는 “숄츠가 메르켈 정부에서의 활동을 통해 독일 국민에게 ‘메르켈의 후계자’라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숄츠 정부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과 중국 올림픽 보이콧 여부,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에 따른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관 가동 차단 등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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