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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학로서 '달고나' 윤석열·이준석…커플티 대신 거리두기 피켓(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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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셀카 대기줄'도…尹 "코미디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장애인 단체와 즉석만남…국토위 간사에 전화해 "빠른 입법"

연합뉴스

거리인사 위해 이동하는 윤석열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를 마친 뒤 거리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2.8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이준석 대표와 거리 인사를 했다.

지난 4일 부산 서면에 이어 나흘만의 공동 행보다. 윤 후보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청년 표심에 연일 공들이는 가운데 30대 당 대표로서 청년층 지지세가 있는 이 대표로부터 지원사격을 받은 것이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7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두 사람은 시민과의 적극적인 스킨십은 자제했다. 부산 유세에서 등장했던 '커플 후드티'도 입지 않았다. 대신에 '거리두기', '셀카와 악수 자제 부탁' 등 피켓이 따라다녔다.

평일 오후 5시께 당초 한산했던 거리는 윤 후보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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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가게 찾은 윤석열과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 중 한 달고나 가게에서 달고나 뽑기를 하고 있다. 2021.12.8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두 사람은 인파를 뚫고 달고나 천막에 들어섰다. 별 모양 달고나를 받아든 윤 후보는 "아 별은 어려운데…"라며 이쑤시개로 달고나를 긁어내기 시작했다.

이 대표의 달고나가 먼저 깨지면서 "난 사망"이라고 말했고, 이어 윤 후보도 "깨졌네"라며 반쪽이 된 달고나를 아쉬운 듯 입에 집어넣었다.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시민들과 '셀카 타임'을 가졌다. 아르코예술극장 입구까지 50m 대기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공원 인근 한 카페에서는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등 청년들과 차담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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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거리인사에 몰려든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거리인사에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2021.12.8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두 사람은 앞서 동숭동 한 소극장에서 청년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개그맨 신동수·정민규 씨, 배우 권세봉·최동균 씨, 인디밴드 멤버인 영림 씨 등이 참석했다.

신동수 씨가 "저는 MBC에 입사해 코미디 프로그램을 하다가 10년 전부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며 "대통령이 되면 MBC·SBS 코미디 프로그램을 부활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윤 후보는 "코미디를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 아니냐"며 방송 편성의 큰 문제가 코미디와 사극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KBS 사장을 만나 '시청률 경쟁하는 곳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KBS가 중국 드라마를 사서 번역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낀다. 무조건 주말 9시 뉴스 이후 사극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인디밴드 활동을 하는 영림 씨는 "코로나19 이후 인디밴드들이 한 개의 공연도 있지 않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부나 지자체가 보유한 유휴지나 창고가 많이 있다"며 이 공간을 공연장이나 전시장, 연습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형태의 악기가 필요할 때 악기를 빌려 쓸 수 있는 정책을 차분히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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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2.8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윤 후보는 소극장 앞에서 시위하며 윤 후보를 기다리던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 전후로 즉석 만남을 갖기도 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은 장애인 이동권 확대를 위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등 개정을 요구했다.

한 여성 회원은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4가지 법안이 계류 중이고 국토위 여야 간사인 조응천 송석준 의원이 만나면 되는데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만 왜 억울하게 이동을 못 하나. 법안이 올해 안에 꼭 통과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 회원의 손을 잡으며 "원내대표께 말씀드려 장애인들이 정상인하고 똑같이"라고 말하다가, 다른 회원이 '비장애인'이라고 표현을 정정해주자 "비장애인과 똑같이 차별받지 않고 역량을 다 발휘하게끔 하겠다"고 고쳐 말했다.

현장에 뒤이어 도착한 이준석 대표에게는 이 상황을 설명하며 "양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희가 연락처를 문자로 보내드리겠다"며 "저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지나기 때문에 (회원들이) 고생하면서 (장애인 이동권 주장을) 알리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 자리에서 국토위 야당 간사인 송석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 내에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과 만나서 이분들의 희망 사항을 초당적으로 협의해달라"고 요청했고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윤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뒤에 단체 회원들에게 "당에 이야기를 해서 최단 시간에 여당과 협의해 통과되도록 하겠다"며 "정기국회는 내일 종료되기 때문에 내년 초 임시회를 소집해 여야 협의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재차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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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철폐연대 요구 사항 듣는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 행사장 앞에서 윤 후보를 기다리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로부터 장애인 권리 보장 법률의 국회 국토교토통위 계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국토교통위 송석준 국민의힘 간사와 통화하고 있다. 2021.12.8 dhlee@yna.co.kr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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