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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靑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현재까지 검토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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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종전선언 추진 고려

시일 두고 참석 여부 美와 조율

中 “올림픽 한가족다운 풍모”

英도 외교적 보이콧 동참 의사

日, 각료급 파견 보류 방향 검토

세계일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로고. 베이징=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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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미국 등 5개국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지만, 현 정부가 마지막 외교 성과로 추진 중인 ‘종전선언’ 추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보이콧을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할지 여부는 각국이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러한 입장은 현 상황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984년 LA올림픽 때와 같이 선수단 파견도 금지하는 극단적인 대결구도는 아닌 만큼 시일을 두고 참석 여부를 조율해보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은 서방 세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리투아니아·영국이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과 대호주 무역보복 등 호주가 제기한 문제들에 중국 정부가 응답한 적이 없다”며 결정 배경을 전했다.

일본의 경우 각료급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셈법은 복잡하다. 차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는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차기 하계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차원에서 조정할 것”이라고만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는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 입장에 “높이 평가하고, 올림픽 한가족다운 풍모의 표현”이라고 치켜세웠다.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한 양국은 줄곧 상대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을 지지해왔다”며 “양국 우호협력 관계와 올림픽 한가족다운 풍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도형·이병훈 기자, 도쿄·베이징=김청중·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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