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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우크라이나 두고 ‘벼랑끝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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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우크라이나 갈등의 역사적 배경은 무엇인가

두 정상, 화상 회담서 정면충돌

미 “2014년 안 했던 대응도 불사”

러 “나토의 동진이 문제” 맞불

우크라 친서방 행보에 잔뜩 경계

백악관 “많은 주고받기 있었다”

두 대국 암묵적 타협 가능성에 관심


한겨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극도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두 정상이 얼굴을 마주한 것은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대면 회담 이후 5개월 만이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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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 강력한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책임을 떠밀지 말라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두 대국이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모습이지만, ‘현실적 타협’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121분 동안 화상 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침공 준비설이 나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백악관과 크렘린(크레믈)궁이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의 러시아의 병력 증강에 대한 깊은 우려를 제기하고,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미국과 유럽 동맹들은 강력한 경제 및 다른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주권과 영토적 온전함을 지지한다고 거듭 밝히고,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어진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눈을 똑바로 보고 우리가 2014년에는 하지 않은 일을 지금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 하지 않았던 강력한 ‘대응 행동’을 유럽 국가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러시아를 국제결제망에서 배제하고 러시아 은행의 거래를 차단하는 강도 높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긴장 고조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반박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정복하려 위험한 시도를 하고 우리 국경에 잠재적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라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나토의 동쪽(러시아) 확장과 러시아 인접 지역에 공격적인 타격 무기 체계 배치를 배제하는 믿을 수 있고 법적으로 고정된 보장을 확보하는 데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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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기의 본질은 1991년 소련 붕괴 후 유럽과 러시아 간에 30년째 이어져온 새 ‘세력 균형’ 찾기를 위한 진통이라 할 수 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소련은 나토의 동진 금지를 조건으로 독일 통일을 용인했다. 하지만 1999년 폴란드·체코, 2004년 발트 3국, 2020년 북마케도니아까지 나토의 동진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2월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며 러시아의 초조감은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2014년 초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는 한편 슬라브계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 전쟁을 사실상 ‘발주’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내전이다. 2014년 9월과 이듬해 2월 민스크 협정으로 전쟁을 멈추고 친러 세력이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에 높은 수준의 자치를 보장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2019년 5월 친미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상황이 다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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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 연안 도시인 소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소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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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대결에 집중하는 미국, 프랑스·독일의 정권 교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으로 인한 공백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중이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국경 지역에 병력을 전진 배치시킨 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러시아 국경 부근에 공격 무기 배치 등을 나토가 결코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으로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많은 주고받기가 있었고, 삿대질은 없었다”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핵심 현안에서 ‘암묵적 타협’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말이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실무팀에 후속 작업을 지시했으며 △전략적 안정(핵 군축) 대화 △랜섬웨어 공격 △이란 등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대외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러시아의 전진 병력에 대해 “러시아 영토 내에 있는 것으로 누구도 위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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