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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리그1 POINT] 수원FC도 고민하는 이승우 활용법...해답은 라스와 빅앤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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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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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수원FC는 이승우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수원FC는 지난 3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이승우(23)를 전격 영입하면서 축구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승우가 수원FC로 향하면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5일 열린 최종전을 끝으로 2021시즌이 종료됐기 때문에 이승우는 다음 시즌부터 팬들 앞에서 선다.

이승우가 어릴 적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사실이나 냉정하게 다음 시즌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헬레스 베로나에서 프로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단 1시즌도 주전으로 뛴 적이 없다. 신트트라위던에서는 2년 넘는 시간 동안에는 단 1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지체됐다.

이제 이승우한테 필요한 건 증명의 시간이다. 그렇기 위해선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잘 입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선수의 장점을 전술에 잘 녹여낸다는 것이다. 자신의 철학에 선수를 끼워 맞추는 감독이 아니다.

수원FC의 이승우 활용법에 대해선 2가지 방향성이 존재하는데, 다음 시즌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인지를 두고 나뉜다. 김도균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을 두고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김도균 감독은 4백 포메이션을 선호하지만 이번 시즌 3백 변화를 통해서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

그는 지난 9월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재계약한 라스를 중심으로 어떤 축구를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라스를 위해서 지금처럼 3백으로 가야 할 것인지, 선수 보강에 따라 4백으로 변화를 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우리가 좋았던 3백을 토대로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시즌 구상에 대한 힌트를 남긴 바 있다.

수원FC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3-5-2 포메이션이 유지된다면 이승우는 라스와 '빅앤스몰' 조합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FC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197cm인 라스의 높이와 상대 후방 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팀이다. 다만 이번 시즌 아쉬웠던 점이 2가지 있었다. 라스가 공중볼을 따냈을 때 2차 공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과 라스를 제외한 공격수들이 침투로서 상대를 위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2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승우가 가진 특유의 저돌성을 통해 라스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으며, 라스에게 시선이 쏠렸을 때 기습적인 침투로 상대를 위협할 수도 있다. 과거부터 이런 역할을 잘 소화해냈던 이승우이기에 활약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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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원FC가 4백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경한다면 이승우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승우는 전방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해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라 스트라이커로 활용되면 가치가 떨어진다. 이승우가 최전방에 나설 경우, 핵심 선수인 라스가 선발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는 딜레마까지 생겨버린다.

따라서 이승우는 윙어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뛸 확률이 높다. 측면 플레이를 즐기는 이승우이기에 윙어로 출전했을 때는 문제가 없겠지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도균 감독이 공격형 미드필더한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말로니, 이번 시즌에는 무릴로와 이영재가 이런 역할을 맡아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앞서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 이승우는 돌파와 공격 마무리에 특화된 선수다. 김도균 감독이 원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이승우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 될 수도 있다.

감독은 아직까지는 이승우 활용법에 대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승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영입이다. 이승우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영입이다. 동계 훈련 잘 준비하면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 이승우가 가세하면서 더욱 다이나믹하고 빠른 수원FC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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