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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제2의 테슬라, 우리 손으로" 국내외 삼성 동문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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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달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엑스삼성 서울` 미팅에서 운영진과 회원들이 추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엑스삼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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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창업가와 기업·금융인이 대거 모인 세계적 조직이 출범했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삼성 출신 다국적 인재들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뉴욕 투자업계와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삼성 출신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투자·테크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실리콘밸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 중인 창업가와 기업인을 중심으로 삼성 출신 인재들의 커뮤니티인 '엑스삼성(Xsamsung·가칭)'이 출범했다. 유니콘 기업을 포함한 창업가들을 비롯해 아마존, 메타, 골드만삭스, 스포티파이 등 주요 기업 경영진급 인사들과 실리콘밸리, 뉴욕 등을 기반으로 한 벤처캐피털, 투자업계에서 활약 중인 인재들이 대거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회원 수는 모임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600명을 넘었다고 한다. 각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가졌다고 꼽히는 기업과 주요 투자회사에는 어김없이 '엑스삼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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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삼성은 조직을 원활히 운영할 운영진 100명도 구성했다. 대다수가 해외 국적자로 클라우드마인즈, 팜 등 유니콘 기업 창업자와 테크기업 C레벨을 포함해 다수의 벤처캐피털 심사역, 엔젤투자자 등으로 구성됐다. 미국(뉴욕·실리콘밸리·시카고)과 한국,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네덜란드 등을 거점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에드테크, 헬스케어, 핀테크, 로봇, 블록체인, 확장현실 등 테크업계에서 주목하는 테마를 선별해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각 전문가들도 배치했다. 지난달 뉴욕과 한국 등지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고, 내년에는 실리콘밸리와 로스앤젤레스(LA)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모임을 열고 운영진 미팅을 통해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행사 기간에도 모임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체 커뮤니케이션 툴도 구성했다.

엑스삼성은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삼성 DNA'가 녹아든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조직 구성 단계부터 구글 출신 인재들의 모임인 '주글러(Xoogler)'와 협력을 이어왔다고 한다. 주글러는 구글 출신 인재들과 현직 구글러들이 참여해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세계적인 조직이다. 구글 출신 창업자들을 비롯해 초기 투자자,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로 실리콘밸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체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에도 직접 투자하고 있다.

엑스삼성 설립 멤버인 이민구 클리블랜드애비뉴 매니징파트너는 "테크(전자), 제조, 금융, 건설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전 세계를 상대로 기업 활동을 영위해 온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교할 만한 회사가 없다"면서 "주글러와 협업해 롤모델로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삼성 네트워크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창업가들의 재창업과 벤처 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이들은 퇴사 후에도 끈끈한 인맥을 활용해 창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구글러들이 나와서 기존 기업에 임원으로 가거나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 시작한 회사들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구글프레뉴어'라는 말까지 나왔다. 구글 출신들은 퇴사 후에도 소위 '구글 알럼나이(동문회)'를 결성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기술적 자문이나 금융·재무 문제를 서로 해결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는 조직이다. 구글러들이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회사에서 퇴사해 창업한 회사만도 50개가 훌쩍 넘는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포스퀘어 등이 구글 출신들이 나와 차린 회사다.

이 밖에 페이팔을 창업한 청년 사업가들은 이베이에 회사를 2조원 넘는 가격에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스타트업(유튜브·스티브 첸, 테슬라·일론 머스크, 링크트인·리드 호프먼)을 차려 페이팔 제국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의 인재 역시 한국 정보기술(IT)업계 주역을 대거 배출하면서 국내에서는 '벤처 사관학교'로 불려왔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대표적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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