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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헝다위기·고강도 방역’ 중국경제 침체…우리 경제도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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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 경고…부동산·내수·수출 등 부진원인따라 타격달라

한겨레

헝다그룹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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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까닭에 경기 악화 충격이 우리 경제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주요 경제 분석 기관은 현재 중국 경제의 3대 위험인 부동산 부채, 내수 부진, 수출 둔화 중 어떤 부분에서 위기가 발생하는지에 따라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과 내수에서 비롯되는 위기는 수출 둔화로 촉발되는 위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6일(현지시각) “코로나19 국면에서 중국이 놀랄 만한 회복을 이뤄냈지만, 성장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무부 산하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또한 최근 내년 경제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30여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는 헝다(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기업 부채 위기, 전력난, 고강도 방역 정책 고수 등으로 성장 흐름이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경기 둔화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힌다.

국내 경제 분석 기관들은 중국의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면서도 경기 침체를 촉발할 ‘원인’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지난달 25일 수정경제 전망 발표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가량 떨어지면 우리 경제 성장률도 평균 0.1~0.15%포인트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성장률이 하락하는 요인이 중요한데, 소비·부동산 투자·수출 중 어떤 것이 감소하는지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며 “부동산과 소비 부문의 문제라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얘기는 중국 소비 부진 등 내수에서 촉발하는 경기 둔화는 우리 경제에 주는 여파가 다소 적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실제 대중 수출 구조를 보면, 이런 전망을 이해할 수 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 등 중국보다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의 고기술 부품을 수입해 수출 최종재 생산에 활용한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 경기가 둔화해도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 또한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부동산 부채 위기도 중국 정부의 개입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무질서한 파산을 방관하지 않고 개입을 시작했다”며 “중국의 정책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중국 경기는 물론 국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의 부동산, 내수, 수출 등 3대 위기 요소 중 한국에 가장 위협이 될 부분은 ‘수출 향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수출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는데, 9월(28.1%), 10월(27.1%) 등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대중 수출은 아직 양호한 흐름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사상 첫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은은 지난달 ‘대중 수출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어느 부문에서 발생하는지에 따라 우리 대중 수출에 대한 충격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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