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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주당, 코로나 상황실 설치 “바이러스는 나날이 진화하는데 정부 대응은 여전히 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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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오전 접수 마감’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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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8일 7000명을 넘어선 코로나19 확진 및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 ‘코로나 상황실’을 신설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정부 방역당국과 유기적인 연락망을 갖춰 실효성 있는 방역에 함께 대응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등 외부자문단도 꾸렸다. 자문단은 이날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예상하지 못한 책임을 지적하고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이 이뤄지는 앞으로 한 달이 관건”이라며 자발적인 활동 자제 필요성을 당부했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에 코로나 상황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상황실장에는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을 임명했다.

신 의원은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었고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미크론 변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대유행 앞에서 대한민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출 때”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방역당국과 핫라인을 개설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의료현장과 소통해 병상 확보와 세계적인 재택 치료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며 “의료인 지원 예산도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손실보상에 대한 제도적 미비점에 대한 보완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바이러스는 나날이 진화하는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좀 더 섬세하고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의료계에도 “응급수술을 제외한 기존 정규 수술 등 중환자실 사용에 있어서 우선순위 적극 고려와 함께 국민 한분 한분의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효율적인 병상 활용을 위해 다같이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자문단으로 합류한 백순영 가톨릭대 미생물학과 명예교수는 “방역이 잘 됐지만 지난 2년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방역을 강화해야하는 시기에 타이밍을 놓치는 게 있었고,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방역완화의 폐해가 컸다”고 정부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생활치료나 재택치료가 이관되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따라 역학조사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에서도 늦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 교수는 “예산 투여에 의해 임시병상을 만든다거나, 의료진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동반돼야 위기를 넘어갈 수 있다”며 “올 겨울을 잘 지내기 위해선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3차 백신 접종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의 의료체계가 정비되는 한달의 시간, 3차 접종이 이뤄지는 시간은 적어도 3~4주 이상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중증환자, 사망자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망자 숫자를 줄이기 위해선 긴급으로 활동을 멈춰주시고 자제해달라”며 “그 시간을 벌어주셔야 의료체계도 버틸수 있고, 의료진도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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