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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도윤 "'지옥'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전해주는 작품이라 생각"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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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화살촉 이동욱 역

뉴스1

배우 김도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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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달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공개 하루 만에 드라마와 예능 등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플릭스 패트롤 집계 기준)를 거머 쥐는 등 글로벌 흥행을 거뒀다.

김도윤은 극 중 새진리회의 교리를 극단적으로 행하는 화살촉의 일원 이동욱 역을 연기했다. 이동욱은 인터넷 BJ로 활동하며 화살촉의 비윤리적인 행위를 '신의 뜻'이라고 포장하며 사람들을 광기 속으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새진리회의 정진수(유아인 분)가 '지옥'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인물이라면, 이동욱은 그 세계관 속에서 광기 속으로 빠져드는 인물의 군상을 대표하는 역할로 등장해 극의 메시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2년 영화 '26년'으로 데뷔한 김도윤은 영화 '곡성'에서 양이삼 부제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염력' '반도'에 출연했고, 이번 '지옥'에서도 다시 한 번 연상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8일 오후 '지옥' 공개 기념으로 진행된 화상인터뷰에서 김도윤은 '지옥'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지옥' 속 이동욱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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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도윤/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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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상당히 튀는 캐릭터였는데 걱정은 없었나.

▶일단 너무 훌륭한 원작이 있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원작 웹툰 자체를 좋아하시는 팬들이 있었고 그 분들이 봤을 때 웹툰에 비해서 너무 과장됐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구나 싶었고, 더 웹툰의 캐릭터보다 더 불호가 생길 수는 있겠구나 생각은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타협을 한 것이었다. 더 나갈려면 더 나갈 수도 있엇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 더 힘들어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름의 타협은 있었다. 훌륭한 웹툰을 드라마화 시키는 것이니 그게 좋은 레퍼런스였고, 웹툰 캐릭터 자체가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했다.

-'지옥'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철저히 저의 관점인데, 이 드라마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했다.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일이 닥치신 분들에게는 '그게 당신의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다'라는 위로를 주는 것 같고, 또한 그걸 견뎌낸 사람 혹은 희생이 있기 때문에 '그걸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본인 역시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 경험이 있나.

▶매번 흔들린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제가 단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작은 것에도 흔들린다. 현실에도 항상 부딪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용기를 내고 일어난다.

-실제로 본인이 고지를 받는다면 어떨 것 같나.

▶저 역시 이동욱이라는 인물과 마찬가지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겼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이유를 찾으려 할 것 같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의도를 찾으려 할 것 같다.

-많은 등장인물 중 누가 가장 공포스러웠나.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것 같다. 새진리회의 커다란 세계관을 만든 정진수라는 인물도 공포스러웠고 그것에 따라서 실제적으로 행동하는 화살촉들을 보면서 '참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인데, 올해 초 장인어른이 돌아가실 때 장례를 치르는 동안 장례지도사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들은 병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대하시지만 사고사를 당한 분들도 대하신다. 그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그분이 '돌아가신 분들은 우리한테 아무 것도 해하거나 요구하는 게 없고,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하시더라. 저 역시 제일 무서웠던 극 중 인물은 공포가 인간을 참회한다고 믿게 하는 정진수였고, 그에 동조하는 화살촉이었다.

-인물이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부담도 컸을 듯한데.

▶부담은 당연히 있었다. 이 역할의 크기도 그렇고, 이 작품상에서 구조적으로 혹은 기능적으로 이 인물이 담당하거나 상징하는 바가 컸다. 그렇기에 자칫 잘못하면 왜곡이 생길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부담이 컸다.

-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이었는데.

▶감독님과의 작업은 정말 너무 재밌다. 어쨌든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현장이지만, 현장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이게 감독님과 배우님만 좋은 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까지 협업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느꼈다. 감독님과의 작업은 너무너무 쭉 하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에 나오는 마이클 케인처럼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하니 감독님이 많이 웃으시더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철저하게 감독님의 의중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의 연기가 있었다면.

▶유아인 배우라든지 양익준 선배라든지 김현주 선배라든지 한 분을 꼽기가 어렵다. 현장에 가면 감독님이 그 전에 촬영했던 걸 한 번씩 보여주신다. 그걸 볼 때마다 정말 입이 '떡' 벌어졌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누구 한명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 박정민 배우, 원진아 배우, 그 외에도 많은 배우분들의 연기가 다 인상 깊게 남았다.

-'지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당연히 갈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갈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영상을 보시는 거지만 보시는 분들의 삶은 다 다르다. 본인들의 삶에 대입해서 보시는 분도 계실 거다. 본인이 처한 상황이나 본인이 살았던 삶에 따라서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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