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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건설공제조합, 건협과 갈등 폭발했나…최영묵 이사장 돌연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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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 "기본적 경영권마저 침해당해"…건협회장과 갈등 추측

뉴스1

건설공제조합 전경.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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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에서는 대한건설협회(건협)와의 누적된 갈등이 인사권 문제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 6일 사내 전산망을 통해 "경영권의 핵심은 인사권이고, 인사권의 최후 보루는 채용인데 기본적인 경영권마저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의 공식 임기는 지난 10월이었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 때까지 직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의 표명 배경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최근 김상수 건협 회장이 조합의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문제삼아 압력을 행사하자 경영권을 침해당했다는 판단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공제조합은 김 건협회장이 취임한 이래 지속적으로 대한건설협회와 마찰을 빚어왔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그동안 공제조합 운영위원회에 건협회장이 당연직으로 돼있어 공제조합 운영에 김 건협회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박덕흠 의원이 전문건설협회장 및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재직시 공제조합 예산을 협회 사업을 위해 악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던 건협회장의 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선임이 법적으로 제한됐다.

김 건협회장은 운영위원장이 아닌데도 지속적으로 건설공제조합의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건설공제조합과 대한건설협회의 누적된 갈등이 이번 사태로 폭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노조도 이날 긴급 집회를 열고 쟁의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노조 건설공제조합지부는 "이사장이 경영권 침해에 대해 버티지 못하고 사임하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심각한 경영권 훼손으로 강력한 투쟁을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매주 정기적인 경영간섭 규탄 중식 집회를 개최하고,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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