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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도서 또 '명예살인'…남동생이 임신 2개월 누나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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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임신 2개월…남편도 공격 당했으나 탈출

작년 한 해 동안 인도서 명예 살인 23건 발생

뉴스1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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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인도에서 19세 임산부가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남동생과 어머니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5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오랑가바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남동생과 어머니는 그의 집을 직접 찾아가 계획 살인을 벌였다.

피해자는 임신 2개월째였으며 남편과는 5개월 전 결혼했다. 그는 지난 6월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과 연락을 끊고 도피해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남성의 가족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계획 살인을 저지르기 며칠 전 그로부터 임신 소식을 듣게 됐고 5일 아들과 함께 피해자의 집을 다시 찾았다.

피해자는 이들을 대접하기 위해 차를 끓이다가 살해당했다.

이들의 자백에 따르면 남동생은 피해자를 폭행을 당한 뒤 낫으로 살해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폭행을 당할 동안 그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다리를 붙잡았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피해자의 남편은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깬 그는 이후 남동생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간신히 탈출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를 '명예살인'으로 보고 있다. 명예살인은 여성이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을 이유로 가족 중 남성이 여성을 살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두 사람은 이후 경찰서를 방문해 살인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의 자백을 들은 뒤 현장 수색에 나섰고 시신을 발견했다.

현재 남동생은 미성년자라 소년원에 보내진 상태고 어머니는 구치소에 구금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살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식 기소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ational Crime Records Bureau)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는 23건의 '명예 살인'이 발생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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