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캐나다 해군 중장, 30년 전 함내 성폭력 혐의로 기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시 19세 교육생 폭로…민간 법정으로 이관 처리

연합뉴스

헤이든 에드먼슨 캐나다 해군 중장 [CBC 홈페이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해군 중장이 30년 전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 기소 처리됐다고 CBC 방송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군 수사국은 이날 헤이든 에드먼슨 해군 중장을 형법상 성폭행 및 음란행위죄를 적용, 기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에드먼슨 중장은 1991년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에스퀴몰트 기지 해군 훈련센터의 부사령관 재직 시 해상 훈련 중인 함정에서 당시 19세의 여성 훈련생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퇴역한 A씨는 지난 3월 CBC를 통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폭로했고 군 당국은 군 인사 담당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에드먼슨 중장을 정직 조치했다.

A씨는 1991년 11월 태평양에서 해상 훈련 중이던 HMCS 프로바이더 함이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 기항한 뒤 함내에서 에드먼슨 중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에드먼슨 중장은 함내 사무실에서 A씨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고 이에 A씨는 고함을 지르며 저항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에드먼슨 중장의 변호인은 이날 "에드먼슨 중장이 모든 혐의를 일관해 부인한다"면서 "국가에 헌신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군내 성범죄를 민간 당국이 맡아 처리하도록 한 국방부 지침에 따라 에드먼슨 중장의 처벌 절차를 민간 법정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애니타 애넌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역대 두 번째 여성 장관으로 취임한 후 첫 정책으로 군내 성범죄 퇴치와 폐쇄적 군 문화 근절을 위해 군 성범죄 조사와 처벌을 민간 사법 당국으로 이관토록 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수사 중인 군내 성범죄 145건을 연방 경찰 등 민간 사법 기관으로 이전키로 하고 사건별 평가 등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성범죄 혐의로 조사 대상인 군 고위직이 7명에 이른다고 방송이 전했다.

jaey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