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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HI★인터뷰] 신현빈 "유연석VS김재영? 둘 다 너무 극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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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현빈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성현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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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의 행보는 그야말로 뜨겁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이후 '너를 닮은 사람'으로 주연의 입지까지 단숨에 다져놓았다. 신현빈의 강점은 함께 호흡한 상대 배우까지 빛나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신현빈은 자신과 함께 연기했던 이들을 돌아봤다.

지난 6일 신현빈은 본지와 만나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종영한 소감을 전했다. 극중 신현빈은 사랑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찬란했던 청춘의 빛을 잃어버린 여자 구해원으로 분했다.

100%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 '너를 닮은 사람', 촬영을 마친 후에도 신현빈은 실감을 느끼지 못했다. 본 방송을 틈틈이 챙겨 본 후 느낀 소감은 어떨까. 신현빈은 "막상 방송이 끝나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이라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현빈은 정희주(고현정)와 서우재(김재영), 두 사람의 배신으로 철저히 망가지고 메말라버린 구해원을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신현빈의 말을 빌리자면 해원은 마치 마른 화분이다. 임현욱 감독과 신현빈은 생기를 잃은 캐릭터를 의도했고 원하는 방향성을 얻었다.

신현빈, 촬영 후반 고현정 보면 눈물 흘렸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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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성현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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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늘어뜨린 긴 파마머리와 낡은 초록 코트 차림의 파격적인 외적 변신은 물론, 빛을 잃은 구해원을 표현한 열연에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신현빈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로 크게 사랑받았던 만큼 그의 낯선 얼굴에 이목이 집중됐다.

극중 해원의 증오와 복수심, 분노와 슬픔 등 감정의 소용돌이가 이야기 전체의 판을 뒤흔들었다. 이에 신현빈도 해원 캐릭터에 어느 정도 동의했을까. 이를 묻자 신현빈은 "작품 속 해원을 비롯한 인물들이 심적으로 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실수 때문에 아프고 후회한 사람들이다. 자기의 전부 같았던 사람, 둘이나 자기를 배신했다. 대본을 보면서 몰입을 했다. 촬영장에서 저희끼리 사이는 좋았지만 몰아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집중도를 크게 높였다. 특히 후반에 가면서 너무 서럽고 화가 나서 현정 선배나 재영만 보면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매회 극으로 치달으면서 절박한 마음을 표현한 해원과 우재의 러브신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신현빈은 캐릭터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긴 호흡을 이어가야 했다. 대본에 자세히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신현빈과 김재영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해원의 비참한 마음이 신현빈에게 옮겨지기도 했지만 해원을 오롯이 이해하면서 마음을 다졌다.

'슬의생'과 '너닮사' 병행, 시너지와 밸런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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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이 본지와 만나 '너를 닮은 사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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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너를 닮은 사람' 촬영을 병행하면서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다는 의외의 답변도 있었다. 신현빈은 "두 작품을 같이 촬영하니 걱정이 많았다. 많이 배려해 주셔서 다행히 사고 없이 잘 끝냈다. 어려운 점은 당연히 있었지만 시너지가 있었다.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다가 일상적인 연기를 한다. 쏟아내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있어 밸런스가 잘 맞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한 작품만 열심히 해야겠다"고 회상했다.

신현빈이 생각한 '너를 닮은 사람'의 매력은 극중 인물들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불륜을 저지른 우재까지도 해원의 거짓말 때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감정이 몰아지는 가운데 고현정이라는 대선배가 좋은 지지대가 됐다. 신현빈이 집중을 하지 못하던 순간, 고현정은 그를 배려하면서 깊은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신현빈은 고현정과의 호흡에 대해 "무섭거나 어렵게 생각하진 않았다. 현정 선배님을 듣고 너무 좋겠다고만 생각했다. 저희끼리 촬영 전 많이 만나 편한 부분이 있었다. 제가 잘 까불었는데 선배도 잘 받아주셨다. 오히려 나중에는 너무 까부나 싶어 자세를 고쳐 앉기도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멋있는 선배"라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게 없이 믿어주신다. 그런 게 많이 힘이 됐다. 힘들면 이야기하게 된다. 찍으면서 굉장히 든든한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굳은 애정을 드러냈다.

가벼운 질문도 흘러나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정원(유연석)과 '너를 닮은 사람'의 우재를 고르라는 농담에 신현빈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후 신현빈은 "너무 극단적이다. 고를 수 없다"면서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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