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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보복", 푸틴 "나토 동진 안돼"…평행선 달린 미·러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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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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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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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화상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해소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강력한 제재와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고,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 국가로의 공격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법적 보장을 요구했다. 두 정상은 실무팀을 구성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후속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서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러 정상이 121분 동안 나눈 회담의 가장 큰 쟁점은 우크라이나 문제였다.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된 회담 초반 영상에서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자 곧바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집결시킨 데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계속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강력한 경제적, 비경제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외교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만들어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이 참가해 만들어진 ‘노르망디 형식 회담’과 ‘민스크 협정’의 준수를 러시아에 촉구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추가 행동을 하기로 결정할 경우 뒤따를 결과를 명백히 나열함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2014년 하지 않았던 일을 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공격받아 발트해 동맹이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력이나 배치를 요구한다면 미국은 대응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유럽과 함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 등 단계적 금융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드스트림2’ 송유관 차단 방안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눌랜드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드스트림2 송유관은 가동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과 통화하고 결과를 공유했다. 백악관은 “각 정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는 물론 러시아가 긴장을 줄이고 외교에 관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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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다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소치의 대통령 별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소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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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의 책임을 미국과 나토에 돌리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크렘린궁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가 러시아 쪽으로의 확장을 중단하고 러시아 인접 국가들에 공격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신뢰할 수 있고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확답하지 않았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회담 뒤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 경고에 대해 “제재는 러시아에게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요성을 폄하했다. 그는 “양국 모두 정상회담에 만족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대면 정상회담 이후 6개월만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러 정상은 각자가 요구하는 최대치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상대방의 패를 탐색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두 정상은 실무팀을 꾸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그간 미국 외교 공관의 활동에 가한 모든 제한을 선제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러 모두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대치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는지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운명은 여전히 미결정 상태라고 평가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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