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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은행권 가계대출 3조원대로 뚝↓…증가세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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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담대 증가 폭 3년9개월 만에 최저

기타대출 증가 규모도 5천억원에 그쳐

은행권 규제에 제2 금융권 대출은 늘어


한겨레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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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3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2조4천억원으로 3년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한국은행은 8일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통해 11월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보다 3조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파르게 불어나던 가계대출은 지난 7월 9조7천억원 늘어난 후 8월(6조1천억원), 9월(6조4천억원), 10월(5조2천억원), 11월(3조원) 서서히 증가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달 2조4천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2월(1조8천억원) 이후 최저치다. 전월 4조7천억원 증가 규모와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주택 거래 관련 자금 수요와 집단 대출 취급 등이 감소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등 은행권 기타대출 증가 규모도 5천억원으로 전월(5천억원)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 금융 당국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 관리가 있기 때문에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가 내년까지 계속되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꺾일 가능성이 존재한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지난 7월 이후 조금씩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판단하려면 추세적인 안정세로 가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해 12월까지는 금융권 가계대출 연간 증가율 관리가 지속되면서 현재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은행권에 비해 2금융권 대출 증가 폭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요소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6조1천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1·2금융권을 비교해보면 지난달 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됐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9천억원 늘어, 전월 증가액(1조원)보다 확대됐다. 상호금융 대출 증가액(2조1천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 규모는 9조1천억원으로 동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6조4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 등 개인 사업자와 중소기업 법인에 대한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유지되면서 시설자금 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는 한국 경제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금융기관 담당자 총 80명을 설문 조사한 ‘2021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20%)·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20%)·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7%) 등을 꼽았다.

향후 3년간 한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다만 단기(1년 이내) 및 중기(1~3년) 내 금융 시스템 위기 가능성에 대한 인식은 지난 6월 조사에 비해서는 다소 높아졌다. 단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 이상’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9%에서 12%로, 중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음 이상’으로 본 응답자 비중은 29%에서 36%로 상승했다.

전슬기 기자, 이경미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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