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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출중단' 초강수, 11월 가계대출 3조 증가…"연말까진 감소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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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1월 가계대출 3.0조 증가…주담대 2.4조 그쳐

규제 여파에 기타대출 증가규모 넉달째 1조원 미만

기업대출 9.1조원 증가, 월 역대 최대치 반년째 경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1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과 비교해서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옥죄기에 시중은행 일부 대출 중단 사례도 나오면서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은 3조원 증가에 그치며 9월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업 대출은 9조원 이상 늘면서 11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을 경신했다. 같은달 기준으로 비교해봤을 때 최근 6개월째 최대폭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은행들이 기업대출 늘리기에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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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11월 가계대출 증가세 또 꺾였다…주담대 2.4조원 증가 그쳐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약 3조원 증가했다. 전달 5조2000억원, 전년동월 13조7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선 대출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전체 월 단위 기준으로 지난 5월(1조6000억원 감소)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는 11월 2조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중 전세자금이 2.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담대 증가폭은 11월 기준 2013년 1조9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전체 월 단위로 봤을 때는 2018년 2월 1조8000억원 증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담대에는 일반 주담대, 분양주택에 대한 이주비 등 잔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세 가지로 항목을 분류할 수 있는데 모두 조금씩 줄었다는 것이 한은 측의 분석이다. 일반 개별 주담대의 경우에는 주택 거래량이 다소 둔화하고 있는 영향을 받았고, 집단대출의 경우 중도금 상환으로 증가세가 줄었으며, 전세자금대출도 소폭이지만 10월에 비해 2000억원 가량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수치상으로는 9월 이후 두 달 연속”이라면서 “계절적 (대출) 비수기, 금융당국의 규제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꺾인 흐름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 흐름도 꺾였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화한데 더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상승한 탓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10월에 이어 5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8월 이후 기타대출은 1조원 미만으로 증가세가 제약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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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기업대출 11월 기준 역대 최대폭 증가…풍선효과 6개월째

가계대출 감소세와 반대로 기업대출은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대출이 어려워진 은행권에서 기업대출에 적극 나선데다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진 탓으로 보인다. 11월중 기업대출은 10월(10조3000억원)보단 줄어든 9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줄었으나 높은 수준의 증가 흐름은 이어졌다. 2009년 6월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11월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행보는 지난 6월부터 반년째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기업 대출은 2조800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2조7000억원을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은 6조4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역대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11월 7조원 증가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증가 기록이다.

한은 측은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 흐름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 등 실수요가 줄어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이후의 추이는 더 지켜봐야 안정세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전망은 명확하진 않지만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줄긴 했고 금융당국의 연간 증가율 관리 규제가 이어지고 있고 12월이 주택거래 비수기적 성격도 있어서 현재의 둔화 흐름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 이후엔 전세자금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보긴 어려워서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금고로 들어오는 돈은 더 많아지는 추세다. 11월 은행 수신은 18조2000억원 증가했다. 10월(19조5000억원)보다는 줄었으나 9월(18조2000억원)과 같은 증가세를 보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자금 예치 등으로 한 달 만에 9조8000억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정기예금도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14조원 순유입됐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전월 28조3000억원 증가에서 10조8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재정지출을 위한 국고자금 회수 등의 영향이다. 채권형 펀드는 금리인상 우려에 따라 3조2000억원 감소 전환했으나, 주식형 펀드엔 1조4000억원, 부동산 등 기타펀드엔 5조2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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