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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짧았던 위드코로나…올 연말도 ‘다시’ 홈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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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자영업자 우울한 세밑

홈파티용품 매출 작년 대비 증가

파티용 가면·술잔 등 판매 급증

자영업자 “배달도 없다” 하소연

방역패스 따른 손님감소도 우려

헤럴드경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올해 말에도 외식보다는 집에서 ‘홈파티’를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업계와 자영업자는 예약 취소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8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 29일~12월 5일) 홈파티 관련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가발·가면(41%), 파티·이벤트의상(32%), 크리스마스장식품(15%), 양식기세트(14%)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기타 이벤트·파티용품으로 분류되는 품목 매출은 169%나 증가했다. 늘어난 홈술족의 영향으로 술잔은 88%, 와인셀러는 40% 매출이 늘었다.

헤럴드경제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패닉에 빠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연말 특수로 매출 증가를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빌딩 식당가가 한산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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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큰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소수의 인원이 모여 즐기는 홈파티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콕족’으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으며,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주방용품, 식품 주문 수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70%, 30% 증가하기도 했다.

집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려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가는 장식용품부터 각종 먹을거리, 주류까지 홈파티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홈파티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와인 등 주류 부분은 8.2%,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위한 생활 부분은 전년보다 12.9%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도 홈파티 수요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그간 익숙해진 홈파티문화가 코로나 확산세와 만나면서 일찌감치 홈파티 준비에 나서는 이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홈파티의 기본인 케이크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출시한 뚜레쥬르 크리스마스케이크 매출이 첫 2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으며, 크리스마스케이크 사전 예약률도 3배 이상 폭증했다. 와인도 최성수기를 맞아 와인 구매 채널로 부상한 편의점의 판촉활동도 치열해졌다. 일례로 이마트24는 올해 와인 300만병 판매를 위해 이달 70만병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12월은 연중 와인 판매량이 가장 많아 월평균 판매량 대비 3배가량 높은 판매 수치를 보인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년 전체 와인 판매량의 24%를 팔기도했다.

집콕족 증가에 따라 유통가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 식당가는 침울함 속에 코로나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매출 감소를 우려하면서 그나마 규모가 큰 업체는 배달 전용 메뉴 강화 등으로 생존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소상공인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과 카페의 방역패스 도입으로 인한 어려움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손님 감소에 대한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교회와 15분거리 먹자상권인데, 홀 손님이 절반으로 줄고 ‘오늘은 낫겠지’ 했는데 더 안 된다. 배달도 안 들어온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방역패스에 따른 손님 감소도 고민거리다. 식당과 카페에서 수기명부 작성은 금지되고, 업주는 반드시 이용객의 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영업자는 300만원, 이용자는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오는 12일까지 계도기간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꺼리는 손님들도 있는데 과태료는 업주들만 부담이 커 불합리하다. 당장 12일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들의 의견이 철저히 묵살된 방역 강화대책으로 업계가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며 “그동안 방역 규제로 인한 손해를 성수기에 일부라도 회복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관성 없고 대책 없는 정책으로 인해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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