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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또 꺼낸 獨~러 ‘가스관 봉쇄’ 카드...미국의 노림수는 유럽 결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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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한 카드로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노르트스트림-2(Nord stream-2·사진)’ 사업에 대한 재중단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국가 수입의 주요 원천 중 하나인 천연가스전 사업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자원을 앞세워 유럽을 흔들려는 러시아를 견제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미 동부 시간, 한국 시간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강력한 경제적 조처를 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점은 노르트스트림-2 사업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대목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석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가스관 사업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선 안된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영국,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계획 초기부터 반대해왔다. 우크라이나 역시 노르트스트림-2가 자국을 통과하는 기존 가스관을 대체하면 안보상의 억지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노르트스트림-2 사업이 재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와 함께 노르트스트림-2 사업 당사국인 독일 내부의 정치적 변화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독일 당국은 애초 올해 9월 노르트스트림-2에 대한 최종 승인을 내릴 방침이었지만, 법규상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16일 최종 승인을 보류한 바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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