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청년 몫으로 영입된 노재승 씨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점에 따라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볼 수 있다”는 취지의 동영상을 공유한 뒤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썼다. 이게 문제가 되자 그는 7일 “5·18 특별법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한 후 “앞으로는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5·18 유공자명단을 광장에 걸자’고 주장해 다시 논란을 야기했다. 이는 광주시민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해 8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은 뭐가 되나.
노 위원장의 극우적 인식은 이뿐만 아니다.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시장에 ‘정부’ ‘공공’을 먼저 언급하는 자에게 표를 주려 한다면 당신이 공산주의자” 같은 글도 논란거리다. 김 총괄위원장이 코로나19 상황을 조기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적극 개입을 주장하는 것과 상치된다. 노 위원장에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피부과의사 함익병 씨가 “왕정도 상관없다” “여자는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과거 발언이 논란이 돼 중도하차한 게 얼마나 됐다고 이런 자충수를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
노 위원장이 대변한다는 2030 MZ세대는 보수와 진보 이분법적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실용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원한다. 이념적이기보다 이익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러나 이런 방면에 유능한 ‘새 피 수혈’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 누구에게 마음을 줄지 아직 정하지 못한 중도층도 MZ세대의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 후보의 정권교체론이 국민적 신뢰를 얻으려면 수권능력을 입증할 참신한 인재 영입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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