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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EN인터뷰] '너닮사' 김재영 "신현빈과 베드신, 고현정 키스신보다 어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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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 종영 인터뷰
"고현정, 많은 도움 돼…유쾌한 선배"
"'사풀인풀' 끝나고 슬럼프, 우울했다"
"코믹하고 생활감 있는 연기하고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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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영./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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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 누나와 베드신이 고현정 선배님과의 키스신보다 더 어려웠어요. 잠자리는 하는 데 좋아하진 않고, 거부하는 것 같으면서도 하는 아리송한 상황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죠."

7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재영이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속 신현빈과의 베드신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 김재영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조각가 서우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만큼 '너를 닮은 사람' 본방사수를 하며 댓글들을 일일이 확인했다는 김재영. 그는 "1화는 내가 안 나와서 마음 편히 봤다. 스릴러 느낌도 있고, 구해원(신현빈 분)이 계속 등장해서 무섭고 궁금하더라. 내가 조금씩 나올 때부터는 너무 떨렸다. 드라마에 해를 끼치는 거 아닐까 걱정돼서 실시간 댓글도 보고,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반응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억나는 댓글을 묻자 김재영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많이 봤다. 혹평도 있었지만, 서우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는 좋은 반응도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재영이 연기한 서우재는 결혼을 약속하고 혼인신고도 한 구해원을 버리고 유부녀인 정희주(고현정 분)와 아일랜드로 떠난 인물. 불륜을 저지른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냐고 묻자 김재영은 "내가 연기해야 하는 인물이고, 이해해야 하는 인물이지 않나. 나는 서우재를 사랑에 솔직하고 감추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서우재는 예술을 할 때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감정적인 인물이라 진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분명 못된 놈이고 불륜을 저지르지만,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이해 해야 용기가 생기고 캐릭터를 아끼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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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영./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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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원과 정희주를 향한 서우재의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김재영은 "구해원은 미술 학교를 다니며 만난 사이고,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구해원을 잘라낼 수 없었을 거다. 서우재는 부모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이지 않나. 사랑했다기보단 따뜻한 관심 받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주는 부유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결핍이 있어요. 시댁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잖아요. 서우재는 그런 정희주의 결핍을 공감하며 채워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거예요. 그걸 서우재는 사랑이라고 생각한 거 아닐까요?"

장발 머리는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고. 김재영은 "감독님이 나의 전 작품들을 봤는데 새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머리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 보였는데 익숙해지니 예술을 하는 사람의 느낌이 나고 좋더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전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촬영 후 슬럼프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안심을 많이 했다. 장편이니 직장을 다니는 느낌을 받으며 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연기적인 것도 욕심이 별로 안 나더라.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고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내가 너무 해이해졌다는 걸 깨달으며 우울한 시기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델이라는 직업을 하다 운이 좋게 연기를 하게 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기를 일로 봤다. 성공해서 돈 벌어야지 하는 생각뿐이었다. 성공하려면 내가 연기를 잘해야 하는데, 그전에는 그저 성공이 더 급했다. '너를 닮은 사람'을 찍으며 마음이 많이 편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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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영./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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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를 딛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너를 닮은 사람' 작품에 임했다는 김재영. 그는 "이 작품 자체가 너무 부담이었다. 다들 연기적으로 출중하신 선배님들이라 '나만 잘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감정신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김재영은 "오히려 감정신 찍을 때 더 편했다. 고현정 선배님이 에너지가 워낙 세고, 리액션도 잘 잡아주고, 앞에서 울어주고 하니까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고현정과의 첫 촬영에 대해서는 "구해원과 결혼식 사진 찍다 정희주와 피팅룸 가는 장면이었다. 당시 고현정 선배님이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해줬다. 그 장면에서 귓속말하는 게 있는데 고현정 선배님이 순간적으로 만든 거다. 덕분에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고현정과의 격정 키스로 화제를 모았던 김재영.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키스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키스를 내가 밀어붙이듯이 하는 거니까. 감독님이 자석에 끌리듯이 하라고, 보지 말고 다가가라고 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처음 고현정 선배를 만났을 때는 어려웠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저와 대화가 될까 했거든요. 그런데 선배님이 먼저 호의적으로 다가와 줬어요. 본인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제 작품도 찾아봤다더라고요. 흥이 엄청나고 스태프들도 많이 챙겨주세요. 촬영하다 보면 지치는데 괜히 신나게 해주시려고 장난도 치고요. 너무 유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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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영./사진=조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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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은 2~3%대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넷플릭스서 국내 1위를 하는 등 OTT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김재영은 "사실 처음 작품 할 때는 더 기대가 컸다. 고현정 선배님의 복귀작이기도 하니까. 시청률 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많이 남고, 내 연기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지만, 넷플릭스 1위 했다고 해서 기뻤다. 시청률로만 보는 게 아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기억상실에 걸린 서우재를 연기하기 위해 눈에 힘을 주지 않는 연습을 했다는 김재영. 그는 "감독님이 상대를 쳐다볼 때 눈이 아니라 그 뒤를 보라고 하더라. 그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해서 고민이 많은 눈이 잘 표현된 것 같다. 기억을 찾고 나서를 연기할 때는 하나만 봤다. 내 행복을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거였다. 서우재에게 집착과 사랑은 나눌 수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는 김재영. 그는 "지금까지 어둡고 사연이 많은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나의 원래 성격은 말하는 거 좋아하고, 고민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아줌마'다. 다음 작품은 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생활감도 있고, 코믹 부분이 강한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 망가지기도 하는 역할을 하면 그쪽으로도 많이 발전하지 않을까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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