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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팝인터뷰]신현빈 "저라면 구해원처럼 안 살죠..'너닮사',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로 남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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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신현빈이 '너를 닮은 사람'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았다.

JTBC '너를 닮은 사람'(이하 '너닮사')는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와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으로 제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린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신현빈은 극중 사랑했고 믿었던 정희주(고현정 분), 서우재(김재영 분)의 배신으로 찬란했던 청춘의 빛을 잃고 증오와 복수심에 가득차 망가져 버린 삶을 살아가는 구해원 역을 맡아 복잡하고 세밀한 감정선을 밀도있게 표현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신현빈은 "이제 좀 끝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촬영을 사전에 해놓고 방송이 나간 건 처음인데, 촬영이 끝나고도 촬영이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 방송이 끝나고 나니까 끝난 것 같고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더라"고 종영 소회를 전했다.

비록 '너닮사'의 시청률은 2~3%대로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 1위를 하며 드라마의 인기와 관심도를 증명했다. 이에 신현빈은 "너무 감사하다"며 "요새는 OTT로 정말 많이 보시는 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저도 처음에는 누가 얘기해줘서 순위를 보다가 나중에는 열심히 찾아봤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저희가 스트리밍을 두 군데서 하다보니까 티빙은 실시간으로 방송해서 본방 요일에 순위가 좋고, 넷플릭스는 주말이 높더라. 주말에 몰아서 보시는 것 같다. 화제작도 많은 상황에서 1등도 하고 2~3등 꾸준히 하는 걸보고 그래도 많이 집중해서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구나 생각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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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가지고 당당한 삶을 살던 미대생 한나와 정희주로 인해 상처 받고 피폐해진 구해원, 상반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신현빈은 외적인 부분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피폐하고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 건조하고 퍼석한 방치돼 있는 사람 같은 느낌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거랑 대비됐으면 해서 머리의 길이나 컬, 앞머리 유무 등 모든 걸 다르게 가져가려고 했다. 누가 봐도 답답하고 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길 가다가 물어볼 거 있을 때 굳이 말 걸고 싶지 않은 사람 같아 보이려고 했다. 댓글에 누가 '너무 퍼석해 보여서 물을 주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 그게 사실은 안예쁘다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감독님과 저는 '아 이건데, 이런 느낌인데' 했다. 다 시들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화분 같은 느낌인 것 같아서 좋아했다"며 "눈화장도 일부러 그렇게 한 건지 번진 건지 모르겠는 식으로 했고, 립 같은 경우는 후반에는 입술색 같은 걸 발랐는데 초반에는 아이섀도를 발랐다. 붉은기가 하나도 없는, 흙색 같은, 메말라 보이는 그런 색을 발랐다"고 설명했다.

또 10회까지 구해원과 함께하며 '진절머리 난다', '그만 입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얻은 초록색 코트도 언급했다. "초록색 코트는 3벌이었다. 새 것 같은 코트가 있고, 생활감이 어느 정도 있는 코트, 가장 낡아있는 코트가 있었다. 무거워 보이고 이고지고 사는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안감을 더 넣기도 했다. 재밌는 건 그 코트를 브랜드에서 제작을 해주셨는데, 브랜드에서 방송하면서 출시하셨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코트는 완판이 빨리 됐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지긋지긋해 하면 뭐해 또 완판인데' 하셨다. 코트가 되게 비싼데 옷을 태우기도 해야 하니까 어떻게 보면 옷 만드는 사람들은 싫으실 수도 있어서 걱정도 됐다. 근데 다 팔렸다고 해서 할 도리를 다한 것 같고 감사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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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원은 자신의 모든 것을 뺏아간 정희주를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괴롭히고 복수하려고 한다. 과거는 잊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저는 희주를 괴롭히고 싶어한다고 생각 안했다. 어떻게든 사과를 받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마음은 이해갔는데 하는 행동에 있어서는 간혹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런데 희주에 대해 우재에 대해 사랑이 컸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밉기만 했다면 굳이 그렇게까지 안했을 거다. 희주는 주변을 맴돌면서 괴롭힌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해원이는 끝없이 기회를 줬고 이제는 말할 때도 됐는데 계속 부정을 하니까 미운 마음이 커지고 나중에는 사과해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된 것 같다"

이어 "근데 해원이만이 아니라 희주나 우재, 현성이 다 똑같은 것 같다. 다들 잘하기만 한 사람도 잘못하기만 한 사람도 없는데, 다들 마음은 알 것 같지 않나. 여기 인물들이 어느 면에서는 다 비슷한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을 보면서 생각한 게 너무 다 불쌍하더라. 각자의 입장에 이입을 해보면 마음을 알 것 같은데 저렇게까지 상상을 해도 하지 못할 행동들을 다 해버렸고, 후회하는데 돌이킬 수 없고 인정하지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 같아서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 모든 캐릭터의 입장을 이해했다.

하지만 신현빈은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구해원처럼 살지 않았을 거라며 "저는 저 잘 살려고 했을 것 같다. 그렇게 찾아가서 용서를 꼭 받아야지 할 만큼 기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놓아버렸을 것 같다. 내지는 미움이 너무 커서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바로 제보했을 것 같다. 요새 인터넷도 잘 돼 있고, 재단부터 이메일 다 공개되어 있는데 갤러리에도 메일 보내고 태림 병원에도, 남편한테도 다 보냈을 거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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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복수, 집착, 증오, 파멸 등으로 가득찬 '너닮사'이지만, 실제 촬영 현장은 배우들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신현빈은 고현정, 김재영 등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고 즐겁게 찍었다. 드라마 자체가 이 감정으로 내내 살아가면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다들 너무 괴롭지 않나. 저희끼리 슛 들어가기 전에 장난을 많이 치다가 찍고 했는데, 그렇게 안하고 현장 와서 인사만 하고 집중해서 연기하고 하면 다 병 걸릴 것 같다고 했다. 현정 선배도 그러면 큰일난다고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즐겁게 찍으려고 했다. 찍을 때 집중해서 감정을 쓰고 했다. 서로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이 있었고 이 작품에 대한 애정도 비슷했던 것 같다. 재밌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즐거운 현장 분위기를 이끌 수 있었던 건 촬영 전 모임을 많이 가졌기 때문. 물론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인원제한을 준수하면서다. 신현빈은 "서로 굉장히 좋았던 순간들을 연기하지만 상처 주고 날이 서 있는 상황도 연기하다 보니까 그런 장면도 친하고 편해야 더 막 할 수 있는 것 같다. 안 그러다 혹시라도 오해하면 어떡하냐. '쟤가 왜 날 이렇게 기분 나쁘게 밀치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게 없으니까 없으니까 서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그런 면들이 좋았다. 현정 선배도 항상 배려해주시고 맞춰주시려고 했고, 재영이도 그랬다"고 강조했다.

신현빈은 '너닮사'에 대해 "누가 시청률은 아쉽기는 한데 반응은 좋은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도 그런 드라마로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몰아봤을 때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드라마를 안 보고 엔딩 스포를 당한 분들이 봐도작가님이 1부부터 복선을 깔아주신 게 많아서 왜 그렇게 됐을까를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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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클로젯',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올해 '슬기로운 의사생활2', JTBC '너를 닮은 사람'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신현빈은 2022년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티빙 오리지널 '괴이'와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그는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사실 '괴의'나 '재벌집'은 결정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하다보니 시기가 맞물리지 않게 잘 진행이 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괴이' 같은 경우는 '한여름의 판타지아' 하셨던 장건재 감독님이 연출 하시는데 제가 워낙 팬이었고 언제 다른 작품 하시나 하고 있었는데 장르물을 하신다고 하니 관심이 많이 갔다. 또 (구)교환 선배가 한다고 해서 너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꿈의 제인'이나 '메기' 같은 작품을 보면서 워낙 잘한다고 생각하고 좋아했던 배우인데 '모가디슈', 'D.P.'가 잘 돼서 너무 기쁘더라"며 작품을 함에 있어 "그런 것들이 운 좋게 이어져 온 것 같다. 주어진 상황도 감사하고,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로 일을 하고 이후에도 그 관계가 이어져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반부패수사부 검사 역할이다. 시대극이다 보니 검사가 되기 전부터 해서 점점 달라지는 모습이 나올 거다. 성격도 외적인 면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대본이 재미있고, 제 캐릭터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제공=최성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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