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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종국 감독의 '닥공' 전략, 장타보다 출루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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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김선빈이 29일 열린 2021신한은행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더그아웃 앞에서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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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김종국 감독은 타선의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수진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닥공’으로 방향을 잡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올시즌 팀 타율 9위(0.248)에 머문 KIA는 3할타자를 딱 한 명 배출했다. 130경기에 출장한 김선빈이 0.307로 팀내 유일한 3할타자였다. 4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가 여섯 명에 불과하니 정상적인 시즌으로 보기 어렵다. 그렇더라도 박찬호(0.246) 최형우(0.233) 프레스턴 터커(0.237) 등 주축 타자들이 네 번에 한 번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것은 문제가 있다. 김 감독은 “타선 구성을 볼 때, 장타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 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는 팀 타율 0.302로 1위에 올랐다. 2018년에도 0.295로 2위에 올랐지만 이후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범호 김주찬 등 베테랑 타자들이 은퇴하고 안치홍이 팀을 떠나는 등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었지만, 타선 전체의 힘이 약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타격기량이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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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크게 헛스윙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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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과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려면, 어쨌든 출루가 뒷받침돼야 한다. 4할대 출루율을 가진 타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은 볼넷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히팅존이 명확한 경우가 많다. SSG 최주환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날아드는 속구에 본능적으로 배트를 휘둘러 홈런을 뽑아내는 것이나, LG 양석환이 몸쪽 높은 코스를 장타로 연결하는 장면 등이 ‘자기만의 히팅존’으로 볼 수 있다. KIA 장정석 단장이 지휘봉을 잡았던 키움이 꾸준히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으로 변신한 배경이기도 하다.

‘출루머신’으로 명성을 떨친 KBS N 스포츠 김태균 해설위원은 “한가운데로 날아오는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소위 투수가 잘 던진 공은 타격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다 건드리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공을 치기 위해 버티다보면 자연스레 출루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볼을 골라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공을 기다리기 위한 적극적인 타격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KIA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면 최형우 김선빈 정도를 제외하면 자기만의 존이 확립돼 있지 않은 인상이 강하다. 어떤 코스에 강한지 모르니 상하좌우 구분 없이 배트를 휘두른다. 구종과 코스에 따라 배트와 공이 만나는 면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대비없이 ‘공보고 공치기’를 하다보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타격훈련 때부터 개인별 맞춤형 배팅볼로 자기만의 존을 정립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KIA 타선의 체질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은 소수의 3할 타자보다 다수의 4할대 출루율이 더 큰 힘이 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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