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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너닮사' 김재영 "뭘 해도 다 받아준 고현정, 연기에 감탄"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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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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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김재영은 서우재와 달랐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 서우재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두 여자 정희주(고현정 분)와 구해원(신현빈 분)을 흔든 위험한 남자라면, 그를 연기한 김재영은 어쩌면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꾸밈없는 사람이었다.

'모델 출신'으로 주목받으며 배우의 길에 들어선지 10년. 김재영은 드라마 '아이언맨' '너를 기억해'를 거쳐 '백일의 낭군님'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이름을 알렸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지만, 끝없는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여러번 슬럼프를 겪었다고.

김재영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절실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또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너를 닮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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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고현정과의 호흡은 어땠나.


▶희주와의 감정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얼어 있었다. 선배님이 '진짜 편하게 하라'고, '동선도 대사도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 다 받아주시겠다는 말이었다. 선배가 '이 드라마는 우재가 살아야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나도 내가 여기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더 티가 나지 않겠나. 나도 절실했고 감독님도 머리를 길어보자, 스타일을 바꿔보자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주셨다. (고현정은) 내가 가만히 있어도 감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뭔가 내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으면, 카메라 돌려서 저 먼저 찍게 해주시고는 했다.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한 고현정의 연기는 어떻던가.

▶하면서도 제 매니저 스태프들에게도 '선배님이 연기하면 다르지 않아?'라고 했다. 나도 직접 보는데 에너지가 엄청 나다. 화면에서도 정말 잘하시지만 실제로 보면 그 사람(캐릭터)이 되어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깊이가 진짜 깊었다. 가만히 있어도 뭔가 감정이 올라왔고 나도 엄청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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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과도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왔는데.

▶그동안 (신현빈이) 어둡고 차가운 역할도 해서 되게 조용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엄청 편하게 다가왔다. 제가 연상으로 나오니까 편하게 반말하라고 하더라. 나도 '이 신 찍었는데 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해?' 그러면 누나가 '우재 다시 한 번 가자'고 해주고. 현장에서 선배들이 저를 많이 챙겨주시고 우재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저에게 많이 배려해주셨다.

-현장에서 많은 배려를 받은 것 같다.

▶일단 우재가 잘 나와야 하니까, 감독님도 선배님들도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나도 긴장이 풀려서 김재영이 나오면 감독님이 '우재, 집중해야 할 것 같아'라고 하셨다. 나도 초반에 (감정 잡느라) 말도 거의 안 하고 있으니까 아마 다들 불안하셨던 것 같다.(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잘 해야지 싶어서 집중한 건데 주변에서는 아무래도 신경쓰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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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15kg 정도 뺐다. 내가 30kg 이상 빼고 활동을 했는데 조금만 긴장이 풀려도 살이 잘 찐다. (전작인) 주말드라마를 촬영할 때 초반에는 도시락을 싸서 가다가 나중에는 양을 좀 줄여야지 하다가 그냥 먹게 되더라. 점점 살이 쪘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재가 병원에 누워 있었으니까 더 말라야 할 것 같더라. 그래서 더 관리를 했다. 워낙 살이 잘 찌는 스타일이어서 계속 걱정을 했다.

-걱정을 많이 한 감독님, 선배님들이 끝나고 해준 이야기는 없나.

▶항상 칭찬해주셨다.(웃음) 감독님은 늘 '나를 믿어라, 내가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하셨고, 나도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진짜 그대로 매력있는 캐릭터가 나왔다. 정말 감사하고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단점이 많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그래도 이 인물은 조금은 소화했구나 싶어서 조금의 자신감이 생겼다.

-죽는 엔딩이 아쉽지는 않았나.

▶죽어서 불쌍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서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 불륜이기도 하고 진짜 욕을 많이 먹었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맡은 배역을 나쁘게만 보면 연기하기 어렵잖나. 왜 그렇게 했는지 생각하고 몰입해서 에너지를 끌어 가야 하는데, 욕을 너무 먹으니 정말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마지막에 죽게 되니 많은 분들이 '슬프다' '불쌍하다'라고 해주셨다.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다.

-연기한 사람으로서 나쁜 남자 우재를 이해시켜준다면.

▶어렵다. 우재는 결핍이 많은 인물이었다. 진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해원의 작품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 사랑한다기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느낌, 그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 그러다 희주를 만나서 더 많은 걸 느낀 거다.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는 감정, 부유한 환경, 미술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 (우재는) 행복이라는 것에 눈 뜬게 아닌가 싶었다.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연기하는 나까지 '쓰레기네' 생각하면 안 되니까. 왜 해원이에게 사과를 안 하냐고 하는데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자기만 보게 되지 않나. 내가 원하는 걸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연기했다.

-이런 남자주인공을 보기 드물다. 특히 최근에는 부드럽고 다정한 남성상이 인기가 많아서, 정반대의 캐릭터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그건 나중의 고민이었다. 내게는 절실한 기회여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감독님이 11부부터 '흑화'한다고 하시더라. 얼마나 변하겠어? 했는데 대본이 나오고 '이거 어떻게 연기해?' 싶었다. 너무 못 되지 않았나. 이기적인 사람이고 자기의 것만 찾는 모습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보통 남자 주인공이 나빠도 '츤데레' 정도인데 해원이에게는 정말 나쁜 놈이지 않나. 희주에게도 사랑이지만 좋은 모습은 아니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너를 닮은 사람'을 잘 끝내고 지금은 홀가분한지.

▶아직 드라마 영상과 댓글을 찾아보는 중이다. 검색해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도 보고 유튜브에 편집해서 올라온 것도 봤다. 먹먹하더라. 요즘에는 스스로 칭찬해주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웃음)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연기는.

▶고민이 많고 어두운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내 원래 성격은 조금 다르다. 텐션도 높은 편이고, 집에서 막내여서 애교도 있는 편이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를 꼭 해보고 싶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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