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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비무장 민간인 산채로 불태운 미얀마 군부…캄보디아는 軍수장과 회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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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훈센 캄보디아 총리(오른쪽)가 미얀마 군정이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왼쪽)과 7일 캄보디아에서 만났다. 훈센 총리는 내년 1월 7~8일 쿠데타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난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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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군부가 비무장 민간인 11명을 산채로 불태우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징역형 선고와 함께 군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할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다음달 미얀마에서 군정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을 만날 것이라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미얀마나우는 전날 미얀마 북부 사가잉주(州) 살링지시의 한 마을에서 10대 미성년자를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 11명이 정부군에 잡힌 후 불태워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군부에 맞서고 있는 게릴라가 정부군의 수송차를 공격했고 곧이어 100여명의 정부군이 해당 마을을 급습했다. 정부군의 공습 이후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은 불에 탄 11구의 시신을 발견했고 일부 시신은 손이 묶인 채 불탔다.

시신 수습을 맡은 마을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마을을 습격하는 정부군을 피해 피신하고 있었는데 정부군이 이들을 찾아내 구타 후 (산채로) 불태웠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군부 소유의 기업과 중국회사가 공동으로 소유한 구리광산 근처에 위치해 있다.

살링지시 지역 인민방위군(PDF)은 “피해자 11명은 정부군에 잡혔을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 정부군은 이들을 죽기 직전까지 구타하고 산 채로 불태웠다”며 “이들 중 일부는 18세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PDF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이들 가운데는 하반신 마비가 있던 40대 남성과 18세 미만의 미성년자 5명이 포함됐다. 이후 민주진영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가장 어린 피해자의 나이는 14살에 불과했다.

PDF는 “하반신 마비가 있던 40대 남성은 PDF의 일원도 아니었다. 이들 모두 반(反) 군부 투쟁에 합류하기 전 코로나19 환자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로 일했다”고 밝혔다. 시민군과 주민들은 “총에 맞아 죽은 것이 아니라 구타 후 산채로 불태워졌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7일까지 군부의 폭력으로 1305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이후 체포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거나 가족들을 협박하는 등 강경진압을 이어왔다. 비무장 민간인들이 산채로 불태워졌다는 사실에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 끔찍한 참사는 테러리스트 군부가 인명이라는 성역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며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멈추고 쿠데타를 끝내 미얀마 국민들을 악몽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도록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내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하게 될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전날 군정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을 만났다. 이날 회담 이후 훈센 총리는 내년 1월 7~8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스가 보도했다. 최근 “미얀마 군정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할 권리가 있다”며 군정을 옹호한 훈센 총리는 흘라잉 총사령관과 함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를 규탄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사람들이 산 채로 불태워질 동안 훈센 총리는 테러리스트 집단을 미얀마의 대표로 인정하고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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