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KT는 제2의 SK가 될 수 있을까?[문상열의 부시리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는 1961년 이후에 창단된 팀을 ‘확장팀(Expantion Team)’이라고 부른다. 14개팀이다. 우리 말로 표현하면 신생팀 격이다. 1901년 아메리칸리그 출범 때 내셔널리그와 함께 구성된 16개팀이 오리지널이다.

확장팀으로 가장 먼저 월드시리즈(WS) 정상에 오른 게 1969년 ‘미러클’ 뉴욕 메츠다. 1962년에 창단돼 8년 만이었다. 역대 가장 빠른 기간으로 WS 정상에 오른 확장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1998년에 출범해 4년 소요됐다. 2001년 랜디 존슨, 커트 실링 쌍두마차로 우승에 성공했다.

멀티우승 확장팀은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애미 말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4팀이다. 모두 2회 우승이다. 이 가운데 WS를 연패한 팀은 토론토가 유일하다. 1992년, 1993년 2년 연속 우승으로 황금기를 누렸다. 이후 한 차례도 WS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MLB 월드시리즈 우승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마이애미는 한 번도 지구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와일드카드로만 2회나 우승한 독특한 팀이다. 이 밖에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에인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이 각각 한 번씩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BO리그는 팀 자체가 10개로 구성돼 있어 연패가 MLB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7연속 진출 기록을 세웠다. MLB는 뉴욕 양키스의 5년 연속 WS 진출이 최장이다. 우승은 4연속이 최고다.

역대 KBO리그 확장팀으로 KS를 2년 연속 우승한 경우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김성근 감독이 이끈 2007, 2008년 2연속 KS를 제패했다. SK는 1982년 오리지널 6개 구단외에 KS를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이기도 하다. 4회 우승에 빛난다. SK는 이런 전통을 아무런 개념없이 매각한 매우 나쁜 전례를 만들었다.

2020년 창단 8년 만에 우승에 성공한 NC 다이노스는 2021년 포스트시즌에 실패했다. 우승 후 곧바로 PO 좌절이라는 전통없는 팀의 한계를 드러냈다. 스포츠팀에서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전력 가운데 하나다.

이제 포커스는 KT 위즈로 옮겨졌다. KT는 NC보다 1년 앞선 창단 7년 만에 우승 축배를 들었다. 창단과 동시 3년 연속 꼴찌, 6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 후 우승을 거두는 신화를 수립했다. 과제는 2022년 KS 챔피언을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KBO리그는 연패도, 좌절도 쉽게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 연패가 가능하지만 놓칠 경우 전력은 급전직하한다.

스포츠는 젊은 팀으로 구성되는 게 지극히 정상이다. 베테랑은 소금 역할이 돼야한다. NBA 명문 LA 레이커스가 고전하는 게 늙다리 팀이기 때문이다.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오는 12월 30일이면 37세가 된다.

KT가 제2의 SK가 될 수 있을지 2022시즌의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