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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검정고시 자랑은 정상 단계 밟은 사람 모욕"... '비니좌' 노재승 발언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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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노재승
"긴급재난지원금 받으면 개돼지" 등
SNS에 올렸던 문제 발언들 줄줄이 나와
보수 커뮤니티도 "인선 누가했냐" 책임론
노재승 "직책 맡기 전과 후 행동 다를 것...
과거 발언 최대한 왜곡·유포는 멈춰달라"
한국일보

3월 28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 연설을 했던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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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의 과거 발언들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가난과 검정고시 출신임을 내세우는 자들은 정상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엔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등을 돌리고 있다.

새로 논란이 된 노재승 과거 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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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과 검정고시 출신을 비정상성의 범주로 묶었던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의 글. 노재승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노 대표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 결과를 보도한 뉴스 화면을 캡처한 뒤 "누구나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에는 사치인 걸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상적인 사람을 규정하겠다며 ①"가난하게 태어났는데 그걸 내세우는 사람이 정말 싫다. 가난하면 맺힌 게 많은데 그걸 이용한다. 정말 치졸하다"고 했다. 또 "검정고시 치른 걸 자랑하는 것은 정상적으로 단계를 밟아간 사람들을 모욕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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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수령자를 '개돼지'로 비하하는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의 글. 노재승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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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엔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홈페이지 캡처 화면을 공유하며 "어차피 빚잔치 세금이다. 받아다 써봐야 그만큼 내가 더 내든지 내 후세대들, 내 자식이 메워내야 할 돈"이라며 "조회해보니 50만 원 훌쩍 넘는 금액이 나왔지만 신청 안 하고 안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②그러면서 '#개돼지되지맙시다제발'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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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광복절 당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김구 선생 폄훼 발언. 노재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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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15일 광복절에는 '김구 선생을 담은 포스터는 있어도 이승만 대통령을 담은 포스터는 없다'는 보수 인터넷 언론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③"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은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D.P.는) 82년생 김지영 밀리터리 에디션", "(불법집회에는)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 없습니다"라는 과거 글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 청년대변인 "찻잔만 한 세상을 현실로 아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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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발언 논란에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노재승 대표의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인선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에펨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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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난한 사람과 검정고시 출신을 비정상성의 범주에 놓는 발언에 격앙된 비판이 쏟아진다. "말에 중간이 없다", "파시즘이다"라며 '어떤 경로로, 누가 그를 선대위에 합류시킨 거냐'는 책임론까지 나온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노 대표에 대해 "정치적 성향이고 뭐고를 떠나서 본인이 사는 찻잔만 한 세상을 현실로 알고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난, 검정고시 발언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저격한 글인 것 같다며 "노 위원장님이 꿈꾸시는 정치는 본인이 생각하는 '비정상'인들이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후보로도 나오지 말고, 그저 '개돼지' 취급받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는 것인가보다"라며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경쟁'을 거쳐 실력과 역량을 검증받은 이라면 누구라도 발탁하겠다고 했던 이준석 대표의 철학에 걸맞은 인사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노재승 "과거 발언 최대한 왜곡 유포하는 행위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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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는 8일 직책을 맡기 전과 후의 행동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과거 발언을 최대한 왜곡 유포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말했다. 노재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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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잇단 발언 논란에 대해 과거에 적은 일반인의 단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8일 0시쯤 페이스북 계정에서 "방송인 김어준씨는 과거 발언조차 공적발언이라고 하던데 저는 도대체 언제부터 공적 인간이 된 걸까"라고 물었다.

그는 "직책을 맡기 전과 후의 제 행동은 분명 다를 거고 꼬집어서 말씀하신 요소 하나하나 만나서 모두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검정고시 발언에 대해서도 최근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하신 한 분과 40여 분의 통화 끝에 '오해가 잘 풀렸다'는 답을 얻었다며 "과거 발언을 최대한 왜곡 유포하려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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