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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바꿨다, 이재용만 빼고…삼성 인사가 겨냥한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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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한지연 기자] [삼성 사장단 파격 인사]①


조직·수장 다 바꿨다…이재용 승부수 '한종희·경계현 투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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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뉴 삼성'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한종희·경계현 투톱'을 선택했다. 반도체·가전·스마트폰 부문을 지휘하던 3인 대표 '트로이카 체제'를 4년만에 '투톱 체제'로 개편한 세대교체 인사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주도할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의 정현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7일 사장단 인사에서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을 세트 부문으로 통합하고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59)을 부회장으로 승진, 세트 부문 대표로 임명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대표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58)를 선임했다. 두 사람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이사로 선임된다.

삼성전자가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하는 것은 2011년 말 조직개편에서 TV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트 부문을 CE와 IM부문으로 분리한 이후 10년 만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의 연결성이 부각되면서 두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키우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부문 대표는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DS부문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63)은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김 신임 회장은 경영이나 현업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기술 개발에 대해 조언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서 총수 일가를 제외한 회장 승진은 김 회장이 8번째다.

인사를 앞두고 그룹 안팎에서 컨트롤타워 부활을 둘러싼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 사업지원TF를 유지하는 대신 TF를 이끄는 정현호 사장(61)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업지원TF를 중심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상하는 '뉴 삼성'을 위한 미래준비 역할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지원TF는 전략, 인사 등 2개 기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및 관계사의 공통 현안 및 시너지 제고 협의, 미래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한다.

이밖에 최경식 북미총괄 부사장(59)이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으로,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57)이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으로, 김수목 법무실 송무팀장(부사장·57)이 세트 부문 법무실장(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57)은 세트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58)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자계열사에서는 삼성SDI 전영현 사장(61)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SDI 신임 대표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었던 최윤호 사장(58)이, 삼성전기 신임 대표로는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57)이 승진 임명됐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재경팀장을 맡았던 남궁범 사장(57)은 에스원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주요사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성과주의 인사"라며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 사업과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에서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르면 오는 8일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조직 개편도 서두를 예정이다.


"냉혹한 현실" 이재용 말대로…미래준비 가속, 뉴 삼성 돛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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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발표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 삼성'을 향한 쇄신과 파격으로 요약된다. 지난 주말까지 3개 부문 사령탑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것과 달리 대표이사가 전원 교체된 데다 CE(소비자가전) 부문과 IM(IT·모바일) 부문은 2011년 이후 10년만에 다시 통합됐다. 경영 일선에서 뛰는 부회장 승진자가 2명이나 나온 것을 두고도 이 부회장이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은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도체 초격차…미래사업 발굴 강화

인사의 외형을 보면 규모부터 예년 수준을 넘어선다.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대상자가 총 9명이다. 14명이었던 2017년 11월 인사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당시에도 사업부문 대표가 3명 모두 교체됐다. 이번 인사로 사업부문 대표 평균 연령은 61세에서 58.5세로 2살 이상 낮아졌다. 그룹 안팎에서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신임 DS(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대표로 임명된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가장 예상 밖의 인사라는 반응이 나온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 솔루션개발실장을 거쳐 지난해 삼성전기 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가 2년만에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경 사장처럼 계열사 사장으로 갔다가 삼성전자 사업부문 대표로 복귀한 사례가 없어 내부에서도 '깜짝 인사', '화려한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대한 이 부회장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 사장의 전문 분야인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에 삼성전기에서 쌓은 부품 공급망 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또다른 초격차 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지날달 미국 출장에서 2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위탁생산) 신규라인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반도체 미주총괄이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격상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DS 미주총괄로 내정된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신규라인 건설 등 중책을 맡아 미국 현지 소식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호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팀장(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2017년 2월 해체한 미래전략실에 버금가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진단과 이에 따른 '도로 미전실' 우려를 두루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으로 이 부회장을 보좌해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초부터 "3년 안에 의미 있는 M&A(인수합병) 성과를 내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가전·TV·모바일 '통합'…애플 잡는다

지난 10년 동안 유지됐던 DS·CE·IM부문의 트로이카 체제를 DS와 세트부문의 투톱 체제로 전환하고 매출 규모에서 기존 IM부문의 절반 수준인 CE부문의 한종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총괄책임자로 앉힌 것에 대해서는 외신에서도 "파격적인 내부 M&A(인수합병)"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DS·CE·IM부문은 그동안 별도 회사처럼 운영됐다.

재계 한 인사는 "세트부문 통합 결정 자체가 갤럭시 신화로 이어졌던 고(故) 이건희 회장의 2011년 CE·IM 분리 결정을 되돌리는 조치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의 결단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이 무선사업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전날 중동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 고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애플을 겨냥한 결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 부문의 비스포크 콘셉트를 스마트폰에 이식한 제품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삼성 제품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애플 생태계 따라잡기에 나섰다. 애플은 기기간 연결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제품 생태계를 가장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업으로 꼽힌다. 한 부회장은 올초부터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삼성 생태계 구축을 위한 회의를 꾸준히 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후속인사도 파격 관측…"30·40대 임원 발탁 가능성 높아"

이 부회장이 부문별 대표이사 유임 전망을 뒤집고 2017년 이후 가장 큰 쇄신 인사를 단행한 데는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패권경쟁,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으로 글로벌 산업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박자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이런 심경은 지난달 미국 출장 당시에도 감지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미래 세상과 산업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귀국 당시에는 취재진을 만나 "현장의 투자자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까 마음이 무겁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올 연말을 쇄신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이 일종의 충격 요법이라는 얘기다. 사업부문 통합·개편과 함께 계열사를 넘나든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면서 조만간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비전자·금융 계열사 인사에서도 예측을 넘어서는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이 중동 출장을 떠나기 전 차세대 CEO(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폭 키우는 파격 인사를 승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이 부회장의 지시로 연공서열을 폐지, 직급연한을 사실상 없애고 능력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것도 연말 파격 인사 전망과 무관치 않다"며 "후속 임원인사에서 젊은 임원들의 전진배치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음 무겁다"던 이재용, 부회장만 10년째…올해도 회장 승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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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출장길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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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회장 승진 1명과 부회장 승진 2명을 비롯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그룹 정기 임원인사의 막을 올렸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소식은 올해도 없었다.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이 부회장 스스로도 경영 현안 대응과 미래사업 발굴이 시급한 상황에서 회장 승진이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회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를 주목해왔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병석에 누운 뒤부터 그룹을 이끌면서 사실상 총수 역할을 했다. 이 회장 별세 직후였던 지난해 말 임원인사 당시 그룹 안팎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론이 나왔던 게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이 부회장이 가석방 신분이고 삼성물산 합병 관련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사면을 받아 경영 활동에 법적 제약이 없어진 뒤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 부회장이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0년째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 부회장만 회장이 아닌 총수로 그룹을 이끄는 구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부친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회장직에 올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별세한 지 일주일 만인 1998년 9월 회장에 취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 별세 이후 한달여 만인 2018년 6월 LG전자 상무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재계 안팎에선 이날 삼성 사장단 인사를 계기로 이 부회장 사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물산 관련 재판이 수능으로 휴정한 기간 미국을 방문, 반년 동안 끌렸던 20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반도체 투자를 마무리했다.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지 12일 만인 전날 밤 중동 지역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협력 논의를 위해 다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장길에 나선 상태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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