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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AI 윤석열, 라방 이재명…사상 첫 코로나 대선 이색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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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표정·말투까지 따라한 'AI 윤석열' 선봬…"전국서 동시에 尹 뜬다"

이재명도 '라방' 켜고 비대면 소통 매진…김동연도 'AI 대변인'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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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박주평 기자 = "AI 윤석열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방방곡곡 국민을 찾아갈 것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AI 윤석열' 첫선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아바타는 윤 후보의 얼굴과 표정, 말투까지 고스란히 구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리도리 없는 윤석열'이라는 별명이 만들어지며 호응을 얻었다.

사상 첫 '코로나19 대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비대면으로 유권자를 만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AI 윤석열'을 띄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매주 '라이브방송'(라방)을 켜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AI 대변인'을 선보였다.

'AI 윤석열'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선거 전략 '비단주머니 2호'다. AI가 딥러닝(신경망학습)으로 학습한 '윤석열 아바타'는 얼굴과 표정, 목소리, 뉘앙스까지 빼닮았다. 일각에서는 "진짜 윤석열과 AI 윤석열을 구별하려면 '도리도리'를 하는지 보면 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AI 윤석열은 첫 영상에서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라며 "정치권 최초로 만들어진 AI 윤석열은 윤 후보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상징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윤 후보는 AI 윤석열 구현을 위해 직접 딥러닝 작업에 참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하루 일정을 모두 비우고 AI 윤석열 제작에 참여했다"며 "전신사진을 스캔하고, AI엔진이 자신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수천개의 단어를 일일이 녹음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준석 대표도 현장을 찾아 윤 후보와 중국 음식을 먹으며 딥러닝 작업을 지켜봤다고 한다.

'AI 윤석열'은 법정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2월15일부터 오프라인 활동을 시작한다. 국민의힘은 전국에 전광판을 단 유세차량을 내려보낸 뒤, AI 윤석열을 동시 송출하는 'AI 윤석열 선거운동'을 기획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권자와 직접 대면하기 어려워진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 연령대에 대한 접근성은 한층 높이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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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 전북지역 순회가 이어진 4일 전북 군산시 공설시장을 찾은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1.12.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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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비대면 소통 창구로 '라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라방이 이 후보의 높은 현안 이해도와 소통 능력을 가감 없이 발휘할 무대이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민생을 탐방하는 콘셉트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에서 이 후보의 라방 활용이 두드러진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가 출발하는 매주 금요일 라방을 켜고 일정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시청자들의 댓글을 읽고 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토론하는 '국민반상회', 게스트와 함께하는 캠핑 콘셉트의 토크쇼 '명심캠핑' 등 민생버스의 고정 코너도 라이브로 중계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북 임실에서 송재영 명창과 함께한 '명심캠핑'의 경우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시청자가 1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런 활발한 소통의 결과는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상승세로 확인된다.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은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구독자 20만명을 달성했고, 선대위 출범 후인 지난달 11일 30만명이 됐다. 이후 '매타버스' 등 라방이 활발해지면서 구독자 수는 상승세를 탔고 30만명 돌파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6일 40만명을 넘겼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라방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이 후보를 홍보하는 SNS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선대위 본부장,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이 직접 라방으로 이 후보의 강점, 인간적 매력 등을 알리는 방식으로, 송영길 대표가 지난 1일 첫 방송을 했다.

'제3지대' 대선후보들도 비대면 선거활동 준비가 한창이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영입 1호'로 AI 대변인 에이디(AiDY)를 소개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본뜬 AI 아바타 '윈디'(Windy)도 함께 첫선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매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 라이브'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동연 후보는 "유권자나 국민은 어디서나 쉽게 AI 대변인을 만날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을 통해 만나기도 하고, AI 대변인 스스로 여러 콘텐츠를 개발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바타인 윈디에 대해서도 "분신을 여러 군데에 내면서 저 대신 정책과 공약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대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사상 첫 비대면 선거를 치른 뒤 정치권에서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한 뉴노멀 선거활동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AI 아바타나 라이브방송, 유튜브, SNS가 선거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면서 유권자의 접근성과 소통이 과거보다 성장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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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AI아바타 윈디(winDY)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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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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