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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백내장 수술이 치매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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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3038명 조사, 발병위험 30% 줄여

조선일보

안과에서 눈 건강 상태를 검사하는 모습. 나이가 들어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치매 위험이 30% 정도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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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서실리아 리 교수 연구진은 “나이가 들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30%나 치매에 덜 걸렸다”고 7일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백내장은 눈에서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뿌옇게 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백내장 수술은 손상된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바꾸는 것이다.

리 교수 연구진은 65세 이상 3038명을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조사 기간 853명이 치매에 걸렸다. 전체 참가자의 거의 절반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이들은 수술 이후 최소 10년 동안 수술을 받지 않은 백내장 환자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0% 낮았다. 녹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치매 발병이 줄어들지 않았다. 녹내장은 시신경 이상이나 안압 증가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력 손상은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다. 시력이 나빠지면 집에만 머물기 쉽다. 사회와 단절되면 자연 뇌기능이 퇴화된다. 또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생체 시계는 청색광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백내장은 청색광을 차단한다.

리 교수는 “백내장은 청색광을 비롯해 망막에 도달하는 모든 빛의 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백내장 수술이 신경세포를 다시 활성화시켜 인지 능력 감소를 막는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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