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위드 코로나 기대 컸는데…” 화천산천어축제 취소에 상인들 울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에 지역 축제 줄취소

1300억원 축제 경제 효과 무산

산천어-농산물 처리 ‘발등의 불’

도심 ‘선등거리’는 예정대로 조성

동아일보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산천어 등으로 장식된 강원 화천군 화천읍 선등거리의 예년 모습. 내년 1월 예정된 산천어축제는 무산됐지만 선등거리는 계획대로 조성돼 이달 중 개장할 예정이다. 화천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로 개최가 기대됐던 강원지역 겨울 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축제 특수와 함께 지역 상권의 회복을 염원했던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화천군과 축제운영업체 나라는 내년 1월 예정이던 대표 겨울축제 ‘산천어축제’의 취소를 6일 결정했다. 연일 전국의 확진자 수가 5000명을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지역 내 확진과 주둔 군부대 확진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하루에도 수만 명이 찾아오는 산천어축제를 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취소 결정으로 산천어축제는 2년 연속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1월에 열린 산천어축제도 개막 후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낚시가 중단되는 등 큰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3년째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진 셈이다.

산천어축제의 취소로 축제 기간 발생하는 1300억 원대의 직접경제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고 미리 준비한 산천어와 농산물 처리도 발등의 불이다. 화천군은 확보한 산천어 90t을 통조림 가공이나 반건조해 소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화천군은 올 1월 축제 취소로 고스란히 남았던 산천어 77t을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

다만 화천읍내 도심을 형형색색의 산천어등(燈)으로 환히 밝히던 ‘선등(仙燈)거리’는 예정대로 조성한다. 축제용 농산물 판로 개척과 지역 내 일자리 공급 등으로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크골프 대회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더욱 철저히 준비해 2023년에 열면 되지만 국민의 안전과 건강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축제 취소에 따른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면서 철저한 코로나19 방역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 송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태백산 눈축제도 취소가 결정됐다. 인제 빙어축제와 평창 대관령눈꽃축제는 내년 1월 개최 예정이지만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해마다 1월 1일 전국에서 몰려오는 해맞이객들로 반짝 특수를 누렸던 동해안 지역은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해넘이, 해맞이 축제를 모두 취소했고, 일부 시군은 유튜브 등을 통해 일출 장면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