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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백신 맞고 죽은 아들 묘, 종일 우는 엄마…"그래서 촛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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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백신 피해구제를 요구하는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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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가 7일 기준 1340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백신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촛불 집회를 개최하며 인과성 인정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정부의 방역 패스(백신 패스)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이하 코백회)의 김두경 회장은 7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지난 12월 1일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950건이고, 다른 증상으로 신고됐다가 중증으로 악화해서 사망한 건수는 396건, 사망자는 지금 1340명에 달한다”며 “그런데 이 중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례는 단 2건뿐”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증 이상 반응 사례의 경우에도 1200여건 중 단 5건에 대해서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코백회는 이런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자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왜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것, 그리고 “방역 패스를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저희는 순수하게 백신을 접종한 피해 국민이다. 저희가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고 집에 머무를 수가 없고 저희가 어떻게라도 억울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섰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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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의 백신 피해구제를 요구하는 헌법소원 청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백신은 우리에겐 죽음의 약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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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본인은 3월 4일 백신 접종 후 사지가 마비됐던 경험을 했다. 김 회장은 “어떤 어머니는 멀쩡했던 아들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고 그로 인해 충격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혹시라도 올지 모른다고 휴대폰을 쳐다보면서 밤을 지새운다”라며 “아침이면 자식 묘를 찾아가 온종일 울다 온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자식을 큰 병원으로 데려가서 치료하라는 병원 주치의의 말을 듣고 주차장에 올라갔다가, 아이가 주차장에서 뛰어내리는 바람에 잡았는데 놓쳐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 그 아이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지금도 사망신고를 못 하는 그런 부모들이 가슴을 두드리면서 그런 분들이 어떻게 두 다리를 뻗고 잘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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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1월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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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국과수 부검의 등 ‘인과성’ 소견 접수해도…질병청은 인정 안 해”



김 회장은 “‘인과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주치의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관의 소견을 질병관리청에 접수해도, 질병청은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심의 결과 내용을 공개해주지도 않으며, 납득할 만한 설명도 해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 회장을 비롯한 코백회 회원들은 정은경 질병청장과 면담했다. 김 회장은 “정 청장에게 ‘왜 인과성이 있다는 소견을 무시하느냐’고 했더니 ‘백신에 대해 아는 의사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임상시험은 미국, 유럽인을 상대로 했기 때문에 한국형 인과성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K-방역’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방역이라면, 접종률 80%라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접종에 따른 피해보상도 그만큼 이뤄져야 하며, 인과성 인정률이 0%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발생률, 신고율을 분석 중이고 외국 참고자료를 통해서 한국형 인과성 기준을 마련하려고 준비 중이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정 청장은 이달 중순 코백회와 또 한 번 간담회를 갖는다.

김 회장은 “지금 부모 형제자매들을 다 잃고 지금 시름에 놓여 있는데, 정부는 또 만 12~17세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성장 과정에서 백신이 아이들에게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소아·청소년들은백신 접종을 충분한 검토 후에 실시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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