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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국 간 최태원 "SK 의미, South KOREA냐" 질문에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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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인 최태원 SK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2021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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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공급망 붕괴와 기후변화 대응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집단 공조를 통한 해법 모색을 제안했다. 수년간 구상 끝에 전·현직 정부 고위 관료와 재계 인사, 석학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른바 반민반관의 '1.5트랙' 집단지성 플랫폼을 선보였다.

6일(현지시간)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박3일간 한·미·일 집단지성을 모아 △미·중 패권전쟁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 전 세계 공급망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첨단 과학기술 혁신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회장은 이날 TPD 환영사를 시작하면서 "'SK 회사명이 한국(South KOREA)을 상징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며 SK 이름 알리기에 먼저 나섰다. 그는 앞으로 4년간 미국에 4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주로 탄소감축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도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SK가 한국 기업 중 최대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 국제사회는 전례 없는 평화와 번영을 누리면서 동북아시아는 '아시아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했다"며 "(아시아가)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 3개국은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미·중 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세계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범국가적인 위기를 넘기 위해 최 회장은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해법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 해법은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라며 "세 번째 해법은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전 세계 공급망 혼란 등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 차원의 노력과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 달 전 SK 최고경영자(CEO)들은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탄소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TPD는 지난 수년간 보아오포럼과 다보스포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을 종횡무진하며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해온 최 회장이 구상한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그 취지에 공감한 미·일 양국 오피니언이 대거 TPD를 찾아 주목을 받았다.

[박윤구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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