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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논란에 입연 노재승 “광주 덕에 민주주의 꽃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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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성역화하고 다른 의견 못내게 하는 그런 행태 비판한 것

정규직 폐지? 어렵게 회사 운영하면서 상상해본 것…당연히 이뤄질 수 없다 생각”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노재승(37)씨가 과거 페이스북에서 했던 5·18민주화운동과 정규직 관련 발언이 알려지면서 여권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노씨가 5·18 폄훼하고, 정규직 폐지론을 주장한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노씨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5·18을 성역화하면서 다른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언로를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한 것”이라며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고 싸운 덕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이라고 했다. 정규직 폐지 발언에 대해서는 “어려운 여건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 번쯤 상상해본 걸 쓴 것”이라며 “현실적이지 않고 당연히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씨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 모자를 쓰고 유세차에 올라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았다. 비니좌(’비니’와 능력자를 뜻하는 ‘본좌’의 합성 조어)’란 별칭으로 불리는 노씨는 커피 업계 종사자를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조선일보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지지 연설을 하는 노재승씨.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다음은 노씨가 이날 오후 본지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나눈 일문일답.

-지난 5월 페이스북에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기에 그런 걸까”고 썼다. 왜 쓴 건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성역화하면서 다른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언로를 막아버리는 그런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5·18에 대해 숨기는 게 없다면 굳이 특별법까지 만들 필요가 없지 않나. 해병대 장교로 백령도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그때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었다. 당시 지금 여권 진영에서 잠수함 충돌설, 좌초설 등 온갖 음모론을 폈다.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 특별법을 만들어 처벌하지는 않는다. 5·18이든 천안함이든 무슨 사안에 대해 말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말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말하는 것 자체를 막아선 안 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자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리고 싸운 덕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이다.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그리고 유가족들의 슬픔도 감히 내가 100%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원했던 민주화가 지금의 집권 세력이 하는 게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전날 쓴 페이스북 해명 글 가운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서 광주의 518 광장에 걸어두고 그분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후손이 대대로 알게 하면 어떨까요’라는 대목이 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역시 논란이 되는 주장 아닌가.

“진짜 내 뜻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런 주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쓴 글이다. 일부 극단주의 쪽에서 내건 슬로건이라 인용해서 가져왔다. 그저 특별법을 만들고 ‘유공자 명단에 있으니 이들 모두 숭고하게 생각하라’는 방식으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이 될지 모르겠다.”

-지난 6월에는 페이스북에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썼다. 이건 어떤 취지에서 쓴 건가.

“어려운 여건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 번쯤 상상해본 걸 페이스북에 쓴 것이다. 현실적이지 않고 당연히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이 된 지금 시점에서는 하지 않았을 말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새 프로젝트를 할 때 매번 정규직을 여러 명 채용하며 시도하기에는 재정적 무리가 있다. 그러다 보니 고용을 망설이게 되고, 단기간에라도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비정규직은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만큼 보상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때 정규직은 시급이 24달러였는데, 비정규직은 28달러였다. 이런 식이면 단기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도 직업 만족도가 높아질 거라 본다.”

-5·18과 정규직 관련 발언이 알려진 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제가 마치 5·18을 폭동이라고 말한 것처럼 알려지면서 가까운 주변 분들도 발언의 진위를 물어왔다. 이미 거래처 두 군 데서 이런 논란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다.”

-평소 페이스북에 정치와 관련한 글을 많이 썼는데, ‘시정잡배’ ‘구제불능’ ‘입만 산 돌머리’ 등 표현이 거칠다는 지적이 있다.

“생활하다 보면 정부 정책이 내 사업과 내 삶에 나쁜 영향을 주다 보니 배설할 창구가 필요했다. 회사 직원이나 친구 붙잡고 하소연하거나 1인 시위할 수 없으니 소셜미디어에다가 썼다. 어떤 분은 사업하는 사람이 정치적인 글 쓰면 안 좋다고 조언한 분도 있었는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감정적으로 다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평소 정치에 관심 많았나.

“건국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노무현 대통령, 열린우리당 열성 지지자였다. 유시민 당시 의원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이중적이라 느꼈다. 그래서 당시 한나라당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라 불리는 소장파에 관심을 갖고 지금의 국민의힘에 더 지지를 보내게 됐다.”

-선대위 활동 이후 정치할 생각이 있나.

“스무 살 때 정치에 관심 가진 뒤로 언제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이 마련된 이후에나 할 것이다. 정치로 밥벌이를 하게 되면 진짜 내 뜻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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