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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학가 오미크론 ‘확진’ 경보…대면수업·기말시험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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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서울대·한국외대 유학생 3명 확진

기숙사생활에 강의참석도…학생들 대책 불충분 ‘불만’


한겨레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도서관 로비에 코로나19 관련 축소운영 안내게시물이 붙은 가운데 학생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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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대학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자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각 대학은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확진과 관련해 충분하지 못한 학교 쪽의 공지와 대면수업 강행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7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경희대·서울대·한국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8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했다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재학생의 오미크론 확진 이후 각 대학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외대는 기말고사 전인 14일까지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의 모든 학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확진 학생과 함께 대면 강의를 들은 학생과 같은 시간에 도서관을 이용한 학생 169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안내했고, 오전 9시 기준으로 9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도서관은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 운영하고, 확진 학생이 다녀간 강의실은 폐쇄했다”고 밝혔다.

확진 학생이 기숙사에 살았던 서울대는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대 앞의 코로나19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소를 기숙사 앞으로 옮기고, 기숙사 거주생들은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확진자의 경우 격리동에서 따로 지냈기 때문에 별도의 기숙사 폐쇄는 없을 것이고,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기숙사에 살던 학생이 확진된 경희대는 이날 낮 12시께 일상회복지원단장 명의로 안내문을 내어 기숙사 학생들의 선제적인 유전자증폭 검사를 요청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확진 학생이 수업을 비대면으로만 듣고 기숙사에만 머무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밀접 접촉자도 교내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숙사 방역을 완료하고 같은 층에 거주했던 학생들에게도 전원 검사를 요청했다”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증상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기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대와 경희대의 경우 기존의 대면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관계자는 “실험, 실습수업을 제외하고는 비대면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던 것들은 계속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학사계획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일부 대면수업을 재개한 서울대 관계자도 “확진 학생이 인천 교회를 다녀온 뒤 바로 감염돼 격리됐기 때문에 대면 강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방역 대책이나 향후 수업 진행 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중인 이소현(22)씨는 “기숙사 학생들에게만 유전자증폭 검사와 관련한 공지가 갔다”며 “이번 학기에 급하게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전에도 학내에 있었는데, 지금 같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학교가 향후 대면 수업과 관련한 공지 없이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학교에 시험 기간에도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지만 학교 쪽은 무리한 요구라는 의견이다”라며 “학교도 재학생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을 처음 겪다 보니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희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이날 오전 “확진자가 나왔다는 걸 기사를 통해 먼저 접했다는 게 짜증 난다. 학교 출입 자제하라는 문자 하나 정도는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이번 주에 대면시험 보면 몇백명이 모이는 데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겨레

7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정 안 건물 곳곳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함꼐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된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외대는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11일까지 해당 유학생의 동선에 포함된 도서관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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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 고병찬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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