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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인 사기 전 꼭 확인해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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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는 암호화폐(코인) 시황에 투자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변동폭이 적은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부터 널뛰기 중이다. 지난 11월 초 6만8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전고점을 경신한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말 5만3000달러까지 추락, 한 달도 안 돼 20%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12월 2일 기준 5만7000달러 선을 유지 중이지만 가격이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오락가락 장세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매수 시점’을 잡는 것이다. ‘가격이 여전히 높은 것 아닐까’ 또는 ‘내가 들어가면 떨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에 쉽사리 손이 안 가기 마련이다.

가격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물론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앞서 참고할 만한 지표는 코인 시장에도 분명 있다. 미공개 정보 같은 이른바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 객관적인 지표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코인 매수 시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지표 세 가지를 소개한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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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트코인 도미넌스

▷고점 찍고 떨어지면 알트코인 담아라

코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바로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다. 영단어 뜻 그대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을 수치화한 것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이나 ‘코인게코(Coingecko)’ 같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에 들어가면 현재 수치는 물론 그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차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갖는 의미는 ‘비트코인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 역시 무조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더라도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알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경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도 여타 알트코인 가격이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쪼그라든다.

잠잠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움직일 때 투자자들은 매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할 때 알트코인을, 갑자기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되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이 아닌 선호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2021년 4~5월은 코인 역사에도 유례없던 ‘알트코인 강세장’이었다. 4월 1일 7500억달러 수준이었던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5월 12일 약 1조5000억달러까지 늘어나며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1900달러에서 4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리플(171%), 에이다(49%) 같은 시총이 큰 메이저 알트코인을 비롯해 당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도지코인은 1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5만8000달러에서 5만6000달러로 오히려 추락했다.

당시 비트코인 도미넌스 흐름을 살펴보자. 연초 70%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월에는 39.2%까지 추락했다. 알트코인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던 3월에도 6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의 전조를 보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떨어질 때 알트코인 강세장이 형성되는 것은 비단 올해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2017년 3~5월에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85%에서 38%까지 곤두박질친 적이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00달러에서 2200달러까지 80%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5달러에서 230달러까지, 리플은 0.006달러에서 0.36달러까지 무려 60배 가까운 상승을 기록했다.

매경이코노미

▶2. 온체인데이터

▷거래소가 보유한 코인 수량 확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유의미한 이유는 투자자들 투자금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알트코인에 투자하려는 기존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판 돈으로 다른 알트코인을 사거나, 때로는 비트코인으로 알트코인을 바로 매수한다. 최근 이슈가 됐던 업비트 ‘상장빔’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업비트에 신규 상장한 코인이 1000% 이상 치솟을 때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코인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규 상장 코인 상승세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다른 코인을 팔아 투자금을 마련한 탓이다.

‘온체인데이터’에 주목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온체인데이터란 코인이 어디로, 또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라고 보면 쉽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코인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폭등·폭락 조짐을 파악할 수 있다. 온체인데이터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같은 온체인데이터 분석 사이트에서 무료로 살펴볼 수 있다.

온체인데이터의 종류는 다양하다.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 ‘비트코인 전체 거래소 입금 중 고래(입금량 상위 10건)들이 차지하는 비중’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출금량’ 등등이다. 모두 비트코인 시장에서 매도·매수 압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들이다.

예를 들면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가 늘어나면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기관들은 매수한 비트코인을 거래소에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개인 지갑에 옮긴다.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관들이 개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다시 옮겼다는 의미다. 거래소로 옮긴 이유는 물론 ‘거래’를 하기 위해서다. 즉 비트코인을 팔기 위해, 또는 비트코인으로 다른 알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함일 테다. 어떤 쪽이든 비트코인 매도 압력은 높아진다.

다른 데이터도 의미가 있다. 고래들 입금 비중이 늘어나면 비트코인 매도, 알트코인 매수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비트코인 채굴자 지갑에서 출금량이 늘어나면 매도 압력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채굴자들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지갑에 보유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하방 압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3. 공포-탐욕지수

▷30 이하 ‘공포’…투자 기회 될 수도

공포-탐욕지수(Fear&Greed In dex)도 참고할 만하다. 공포-탐욕지수는 투자자 심리를 분석한 지수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 투자 심리 위축,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제공하는 지수가 가장 유명하다. 변동성, 거래량, SNS 언급량, 설문조사, 비트코인 시총 비중, 구글 검색량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국내에서는 업비트가 공포-탐욕지수를 자체 산출한다. 업비트 거래소 원화마켓에 상장된 100여개 코인 가격과 거래량 지표를 수집해 계산한다.

투자자는 공포-탐욕지수 단계를 참고해 투자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0~50 수준의 ‘중립’ 단계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우상향한다면 이상적인 투자 시점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투자자 개인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70 이상 ‘탐욕’ 단계라면 단기 고점 형성에 따른 조정, 반대로 30점 이하 ‘공포’ 단계는 구매 기회라고 보는 이가 많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7호 (2021.12.08~2021.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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